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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초 김갑수, 12년 수행 끝에 완성한 금강경 서각”

류우강 기자
입력
“예술·영성·가치 모두 담은 유일무이 금강경 서각” " 전서체 5300자를 새긴 10폭 서각
석초 김갑수 작가의 금강경 서각작품

[코리아아트뉴스 |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12월 초에 열린 석초 김갑수 작품전 & 한국선각화 회원전에서 전서체 5300여 자를 새긴 10폭 서각 작품 ‘금강바라밀경이 최초 공개되어 미술계에서 화제다. 

12년의 준비와 3년의 각(刻) 작업 끝에 완성된 이 대작은 예술성과 영성, 그리고 희소성을 모두 갖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압도적 기운, 떠나기 아쉬운 작품


전시관 중앙을 차지한 작품 앞에 서면 묵직한 기운이 몸을 감싸듯 느껴진다. 관람객들은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멈춘 듯하다”고 감탄했고, 전문가들 역시 “쉽게 발걸음을 떼기 어려운 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수행으로 빚어진 전서체 5300자


작품은 작가가 직접 전서체로 금강바라밀경을 옮겨 쓰며 시작됐다. 전서체는 글자 하나만 틀려도 전체를 다시 해야 하는 까다로운 방식으로, 석초는 하루 한 자라도 거르지 않는 수행적 태도로 작업을 이어갔다. 완성 후 마음에 들지 않은 마지막 10폭을 파기하고 다시 새길 정도로 완성도에 집착했다.

 

석초 김갑수 작품전에 인사말 하는 김갑수 작가 

예술·영성·가치 모두 갖춘 걸작


작품은 금분을 입혀 깊이를 더했으며, 가까이서 보면 서각의 입체감 너머로 단단한 기운이 느껴진다. 불교 예술·서예·전각을 아우르는 희소성과 미학적 품격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십 억의 가치도 모자라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부 소장가들은 이미 물밑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초 김갑수는 “작품이 머물 인연이 더 중요하다”며, 팔리는 인연이 생기더라도 일부는 사회적 나눔에 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을 “작가 인생의 수행 과정이자 최고 역작”이라 정의하며, 좋은 장소와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를 계기로 이 작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 불교미술·전각 연구기관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금강바라밀경’이 앞으로 어느 공간에서 누구의 품에 자리하게 될지 예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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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초김갑수#금강경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