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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기호로 그리는 자아의 성찰_서은희 개인전 《웅장하고 싶다》

시인 김선호 기자
입력
인사동 충북갤러리, 8월 19일 ~ 31일
서은희 개인전 포스터
서은희 개인전 포스터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경식)은 오는 819()부터 831()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2충북갤러리에서 2026년 하반기 작가 지원 전시로 서은희 개인전《웅장하고 싶다》를 개최한다.

 

서은희 작가는 청주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일본 타마미술대학 대학원에서 동판화를 전공했다. 현재는 목판화와 실크스크린으로 매체를 전환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일본 세즈료샤 미술관, 타미미술대학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소통의 문제를 다룬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 무한대로 확장하는 소통의 맥락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자신을 멧돼지이모티콘 캐릭터로 표현해 살아오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한 소통과 감정의 교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긋남과 내면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서은희_소리의온도
서은희_소리의온도

내용뿐만 아니라 판화라는 매체의 조형적 특성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실크스크린과 목판화 기법을 활용해 판의 중첩과 조각 과정에서 형성된 칼의 결을 그대로 드러낸 대형 작품을 선보이며, 판화 매체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작가에게 멧돼지 캐릭터는 스스로를 비주류로 규정해 온 정체성을 상징한다. 작가는 삶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며 느꼈던 감정의 불일치와 관계의 어긋남,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려웠던 마음을 멧돼지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한다. 특히 작품 속 멧돼지의 째려보는 눈은 타인을 향해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솔직하지 못한 감정이나 숨기고 싶은 태도를 드러내며 관계 속에서 억눌러왔던 내면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이 스스로 규정해 온 비주류라는 정체성을 멧돼지 캐릭터에 투영하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긋남과 불완전함을 부정하기보다 직시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아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서은희_자기방어
서은희_자기방어

이러한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경험을 익숙한 캐릭터의 모습으로 풀어냄으로써 관람객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이모티콘은 감정을 단순화한 기호이면서 동시에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불완전한 언어다. 나는 소통의 실패와 감정의 흔들임을 이모티콘이라는 기호체계로 전환한다고 말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서은희 작가의 이모티콘과 캐릭터 작업은 예술과 코드의 경계에 존재한다, “자동화 기술에 의한 반복 생산의 시대 속에서 작가는 창조 도구로서이 가지는 기능성을 강조하고, 친숙한 이모티콘을 통해 관람객과의 간접적인 소통을 시도한다고 평가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www.cbartgallery.com) 또는 문화예술복합시설운영단(043-299-9389)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인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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