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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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 8] 강금복 화가의 '소나무의 꿈'
류우강 기자
입력
2025.06.20 00:53
수정
2025.06.20 12:41

강금복 화백의 그림 앞에 서면 조용한 기운이 먼저 다가온다. 붓질 하나하나가 과장되지 않지만, 그 안엔 생명력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나무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같고 오래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먹과 선지가 서로 번지고 스며드는 화면 위에서 소나무는 살아 숨 쉬고 있다. 지나치게 정돈되지 않은 선과 번짐 속에서 오히려 자연의 거친 아름다움과 삶의 주름 같은 게 느껴진다. 작가는 그리는 행위보다 느낌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생각을 따라가기보다 마음과 몸이 먼저 반응해서 그리는 듯한 그 몰입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달이 있는 작품들은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외로움을 비추는 달빛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위로받는 듯한 감정이 따라온다. 관람객이 스스로의 기억이나 감정을 담아낼 여백을 마련해주는 것 같다
강금복 화백의 작품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대신 내면 깊숙이 들어가서 본질과 진실을 계속 묻고 있다. 전통 위에 현대의 감각과 철학이 자연스럽게 얹혀지고, 그 안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한 작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강금복 67회 개인초대전
kang .kum bog The 67th solo Exhibition
일시ㆍ6ㆍ20. ㅡ. 6ㆍ30
장소ㆍ유달미술관
korea.art.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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