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등불을 밝히다, 안천초 백년의 서사”
안천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대히 열려

[진안=코리아아트뉴스 김강호 기자] 전북 진안군 안천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20일 뜻깊은 기념행사를 열었다. 1925년 개교한 안천초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온 학교로, 이날 행사는 그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안천초 재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안천초 동문, 분교였던 백화·삼락·승금 분교의 동문, 지역주민, 내빈 등 700명가량이 자리를 함께했다. 성흥수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문상일 안천초 교장, 진안교육지원청 송승용 교육장, 안천출신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전춘성 군수,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 윤석정 산민‘한승헌’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자치도애향본부 총재), 곽영길 전북자치도민회 중앙회장,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 등도 시간을 같이했다.

행사에서는 특히‘제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며 국민의 기본권 수호와 사법 정의 실현에 헌신한 故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삶이 조명되었다. 1934년 진안 안천에서 태어나 안천초 22회로 졸업한 한 전 감사원장은 군사정권 시절 여러 시국사건 변호를 맡으며 한국 인권 변호사의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기념행사는 1부 출판기념 및 축사, 2부 기념비 제막식, 3부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태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문을 연 기념식에는 교장과 교육감, 도지사, 국회의원, 군수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100주년을 축하했으며, 이어 안천초의 연혁과 기념사업 활동이 소개되었다. 이어진 공연 무대에는 가수 허송, 김현호, 현숙, 김성환 등이 참여해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고, 동문들의 무대 또한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성흥수 행사 준비위원장은 “안천초는 지난 100년 동안 지역과 함께하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왔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천초 개교 100주년 기념 문학 작품집인 ‘<100년을 살아온 추억이야기>’가 100주년기념사업회 이름으로 발간, 배포돼 눈길을 끌었다. 작품집에는 한귀석 동문 등의 축시 3편, 안천초 양남석(32회) 동문 등의 시 15편, 백화초 김강호(3회) 동문 등의 시 8편, 수필 2편, 재학생들의 시와 그림 15편가량이 실렸다.

한편 안천초는 1925년 8월 25일 개교했으며, 용담댐 수몰로 1999년 3월 1일 현 위치(옛 백화초)에 자리 잡았다. 전국 최초로 초중고 통합학교로 운영 중이다.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 굵직한 동문들을 많이 배출한 인재양성의 요람이었다.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는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한창민 국회의원, 한연종 군산대 총장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