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도시브랜딩 ‘강동히어로(路)’로 원도심에 새 활력
서울 강동구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도시브랜드 ‘강동히어로(路)’를 선보이며 성내동과 천호동 일대를 머물기 좋은 거리로 재편하고 있다.

성내동과 천호동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난 지역이다. 강동구는 천호옛길에서 강풀만화거리까지 약 500m 구간과 천호동로데오거리, 주꾸미골목, 성내전통시장 등 인접 상권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방문객이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브랜드명 ‘강동히어로(路)’는 Hear(듣다), Here(여기), Hero(영웅), Road(길)의 의미를 담아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을 조성하며, 원도심을 지키는 상징적 존재와 이를 연결하는 길을 표현한다. 이는 강동구 원도심을 “듣는 거리, 머무는 거리, 살아있는 거리”로 재구성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리 경관 개선이다. 성안별길과 강풀만화거리에는 건축물 입면 특화와 야간경관 조명이 도입돼 보행 환경이 개선됐고, 천호동로데오거리 역시 자투리 공간 정비와 어두운 이면도로 개선, 흡연 구역 정비 등을 통해 젊은 층이 찾는 거리로 변모했다. 또한 브랜드 안내 사인이 설치돼 원도심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역 캐릭터 ‘로로(RoRo)’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상권 홍보물과 안내사인, 축제 등에 적용해 공간 인지도를 높이고 원도심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참여형 축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월 열린 ‘영그라운드 페스티벌’과 ‘강동히어로 데이’에는 청년 예술가와 상인,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성황을 이뤘으며, 성내전통시장의 심야 프로그램 ‘성내야(夜) 놀자’는 방문객 증가에 기여하며 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변화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내·천호 일대는 단순히 지나가는 거리가 아닌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히어로(路)를 통해 방문객이 스쳐 지나가는 거리가 아닌 오래 머무르는 원도심을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잠재력을 살려 경쟁력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