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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의 세상보기 : 시 ] 느린 하루 / 이호봉
시인 홍영수 전문위원
입력
느린 하루
이호봉

하루가 천천히 흘러간 날에는
세상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하다.
커피 한 잔의 온도와
창밖을 스치는 바람,
고요 속에서 들리는 나의 호흡까지
모두가 선명해진다.
바삐 스쳐 간 지난 시간들이
오히려 한가운데의 삶처럼 느껴지면서
엉키고 설킨 마음이 서서히 풀린다.
느린 하루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충분히 빛나는 시간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나를 다시 만나고,
잊혀진 자그마한 행복들을
하나, 둘 되찾기 때문이다.
시인 이호봉
- 부천시 소사구청노인복지관 내
- 문예창작반 동인
- 시진반 동인 https://www.youtube.com/watch?v=bg-iHPZHAGU

이호봉 시인의 <느린 하루>는 그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면서 삶의 무게에 짓눌린 현대인들에게 잠시 생각의 발걸음을 멈추고 ‘커피 한잔’, 창밖의 바람‘ 등 일상적이고 사소한 감각들의 시적 표현으로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시이다.
시인은 숨 돌릴 수 없이 바쁜 세상을 향한 시선을 멈추고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잊고, 닫아버린 자신만의 감각의 문을 열라고 한다. "바삐 스쳐 간 지난 시간들이/오히려 한가운데의 삶처럼 느껴지면서“ 에서 알 수 있듯이 쉼 없이 달려온 지난날도 지금의 느림을 통해 나의 삶으로 수용하는 마음의 변화를 잘 파악하고 있다.
분주한 삶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가는 길 멈춰 자신의 숨소리와 심장 소리를 들어보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잠시 숨을 고르자는 ‘쉼표’ 같은 시이다.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시인 홍영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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