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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교수의 삼삼한 우리말] ‘추렴’과 "Dutch pay"
최태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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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더치 페이(Dutch pay)'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사실은 이것도 콩글리시입니다. 영어로는 Dutch treat라고 해야 합니다. 국어사전에 '더치 페이'가 나옵니다.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일, 식사 따위의 비용을 각자 부담하자'라고 나타나 있습니다.
'모임이나 놀이의 비용 등으로 각자가 금품을 얼마씩 내는 일'을 ‘추렴’이라고 합니다. 시골에서 마을의 동계를 위해 각 가구에서 일정액 씩 갹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편 ‘술추렴’이라 하면 함께 술을 사먹기 위해 갹출하는 것입니다.
‘술추렴’은 더치페이(Dutch pay)와는 달라요. 각자 호주머니를 털어서 술을 사다 먹는 게 ‘술추렴’입니다.
‘추렴’은 원래 ‘출렴出斂’이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ㄹ소리가 겹치니까 하나를 탈락시켜 ‘추렴’이 된 것입니다.
추렴과 Dutch pay(treat)는 문화상 의미의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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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우리말#더치페이#추렴#갹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