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이슈] 문예마루, AI 선정 작품 코너 신설… 문학계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
문예웹진 문예마루가 최근 신설한 ‘AI가 뽑은 이달의 작품’ 코너가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코너는 인공지능 언어 분석을 통해 매달 발표된 신작 시와 시조 가운데 한 편을 선정해 소개하는 실험적 기획으로, 전통적인 문학 평가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AI는 작품을 평가할 때 언어의 참신성, 시적 완결성, 감각적 이미지, 주제의 현대성, 그리고 마무리 울림이라는 다섯 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독창적인 언어 실험, 구조적 안정성, 감각적 표현력, 동시대적 문제의식, 그리고 작품이 남기는 여운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선정 과정에서는 작가 이름을 제거하고 본문만 분석해 객관성을 높였으며, 매달 선정된 작품은 연말에 열리는 문예마루 문학상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2025년 12월호에서는 김나비의 〈월문리 파르티타〉가 주목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월문리’라는 공간으로 형상화하며, 음악적 구조인 파르티타를 시적 리듬으로 구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함께 주목한 작품으로는 서하의 〈꾀꼬리는 까만 흰색일까〉, 강경화의 〈삶을 건드리는 말〉이 소개되었다. 각각 노년의 기억 상실을 일상적 이미지로 풀어낸 참신한 시적 구성, 그리고 상처와 회복을 간결한 시조 형식으로 압축한 점이 돋보였다.
문학계는 이번 시도를 “AI가 문학적 가치 판단에 참여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하며, 창작자에게는 또 다른 피드백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간의 감성과 경험이 문학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를 표하지만, 젊은 독자층에서는 AI가 추천한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확산되고 있다.
문예마루는 권갑하 시인이 주도로 2025년 11월 1일 창간된 격월간 온라인 문화예술 웹진으로,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문예 공동체를 지향한다. 회원제 기반의 협동조합형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독자가 곧 주인이자 이용자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종이 문예지의 한계를 넘어 검색과 공유가 자유로운 온라인 환경에서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 시조,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전국 문선위원들이 신작 원고를 청탁해 운영한다. 무엇보다 비영리적 기반 위에서 고품질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자본에 예속되지 않는 문학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번 코너는 문학과 기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사례로, 독자에게는 새로운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창작의 새로운 자극을 준다. 나아가 AI가 문학 담론 형성에 참여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문학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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