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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숭고한 빛의 속살을 보다 - 사진작가 윤상우의 VIVID
정요섭 미술평론가
입력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 1월 7일 ~ 15일

<아르떼숲>의 초대로 인사아트센터 5층 '경남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윤상우 사진전 <VIVID(매우 생생하고 선명한)>는 색이 되기 앞의 빛, 혹은 색이 되고난 뒤의 빛의 속살을 보여준다. 이 빛은 만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인(因)이 되고, 이에 자연이 감읍하여 내어보이는 연(然)이 있어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사진은 고행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남미 대륙의 하늘과 땅, 그리고 허공 사이로 발산하는 강렬한 빛을 통해 '비비드'한 '숭고’라는 역설적 미감을 찾아냈다. 화면을 채운 빛은 세력으로 다른 빛을 밀어내거나 덮어버리지 않으면서도 깊은 층위로 중첩되어 제각기 선명하면서도 서로를 보듬는다.

윤상우 작가의 작업이 인상적인 이유는 이같은 빛의 속살을 거대한 자연이나 압도적 스케일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의 빛, 잠시 스쳐가는 장면, 소소한 풍경 속에서 찾아낸다. 이는 빛을 감각의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언어로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빛이 감정에 개입하는 순간, 색이 사유로 변환되는 그 경계를 정밀하게 응시한다. 그래서 윤상우의 사진은 ‘찍힌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응시 끝에 그려진 빛처럼 느껴진다. ‘빠르게ㆍ높게ㆍ많이’를 요구하는 오늘의 세태, '너머'는 외면하고 보이는 것에만 길들여진 우리의 눈. 그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이 전시는 2026년 1월 7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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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우사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