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7 ]영화 타이타닉과 장수의 꿈
1998년 봄, 신참 한의사 시절의 제가 영화관에서 "타이타닉"을 보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차가운 대서양 위를 항해하던 거대한 배,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잭과 로즈, 그리고 84년 후 백발이 된 로즈 할머니가 여전히 가슴 속에 첫사랑을 간직한 채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까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제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맺혔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때문에 울었겠지만, 저에게는 긴 세월을 견뎌낸 로즈의 삶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젊은 날의 추억을 품은 채 100세 넘도록 살아낸 그녀의 인생은 제게 커다란 물음을 던졌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래 함께하고, 자신의 꿈을 오래 간직하며 살 수 있을까?” 영화 한 편이 제 가슴 속에 항노화와 장수에 대한 불씨를 지핀 순간이었습니다.

그 날 극장을 나오며 저는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래, 나도 사람들의 삶을 더 길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비록 당시에는 젊은 신참 한의사에 불과했지만, 언젠가 노화를 늦추고 활기찬 노년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을 밝혀내고야 말겠다는 막연한 열망이 제 안에 생겼습니다. 타이타닉의 침몰은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로즈가 긴 세월 끝에 보여준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은 제 삶의 항로를 바꾸어 놓을 작은 나침반이 되어 주었습니다.
중풍 센터에서 찾은 새로운 길
저는 첫 직장생활을 영천 손한방병원 두번째는 밀양한솔병원 그리고 세번째 직장은 대구 경상병원 중풍센터장으로 중풍(뇌졸중) 환자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쓰러진 환자들의 손을 잡고 침으로 재활을 도우며, 저는 노화로 인한 질병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무너뜨리는지 절감했습니다. 환자분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좀 더 건강하게 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땀 흘리며 재활훈련을 할 때마다, “아, 애초에 병을 막고 젊음을 지켜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 타이타닉을 보며 다짐했던 '건강한 장수'에 대한 꿈이 현실 속 환자들의 모습과 맞물리면서, 제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그 무렵 저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을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병을 미리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마침 기회가 되어, 저는 대구에서 린바디 한방다이어트클리닉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다소 의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체중 관리와 한방 다이어트 역시 제겐 항노화 의료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비만을 줄이고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은 젊음과 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의 식습관을 바로잡고 한약으로 신진대사를 돕는 일을 하며, 저는 “이렇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노화를 늦추는 출발선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한방 성형과 항노화에 대한 사명
체중 관리에서 더 나아가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을 연구하고자, 저는 서울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2007년 강남 압구정에 린바디 한방성형클리닉을 열어 대표원장으로 진료를 시작했지요. 사실 제가 한방 성형, 즉 침과 한약으로 미용 시술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의아해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하나의 신념이 있었습니다. “겉모습의 젊음은 곧 몸속 건강의 거울이다.” 얼굴에 침을 놓아 주름을 완화시키고, 개인 체질에 맞춘 한약으로 피부와 체력을 개선하는 치료들은 표면적인 미용을 넘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저는 믿었습니다. 거울을 보고 환하게 웃는 환자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한의사로서의 보람과 함께 더 큰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몸속의 건강과 마음의 활력까지 되찾아 드리는 일, 이것이 제 평생의 소명이 되어 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길을 걸으며 저는 대한민국에서 한방성형 분야의 개척자라는 소중한 역할을 맡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방성형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시절,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국제한방성형협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임상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보다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해외로 눈을 돌려 홍콩과 중국 심천의 항노화 센터에서 10년간 대표 의사로 일하면서, 세계적인 항노화 의학의 흐름도 직접 경험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의 환자들을 치료하며 깨달은 점은 모두 같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리고 동서양 의학을 통합한 지혜가 그 꿈을 이루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지요.
호르몬이 노화의 열쇠다

제가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연구를 거듭하며 내린 결론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호르몬이야말로 노화의 핵심 열쇠다.” 나이가 들면서 왜 살이 찌고 근육은 줄어들며 피부 탄력이 떨어질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몸속 호르몬 분비가 변화하고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왕성하게 나오던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등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우리 몸은 마치 시계의 태엽이 풀리듯 조용히 노화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호르몬의 균형을 바로잡아주고 활력을 되찾아준다면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요? 최신 항노화 의학은 바로 이 호르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침과 한약 치료에 더해, 호르몬을 조절하는 새로운 요법들을 배우고 도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인연이 되어, 미국의 첨단 항노화 바이오 기업 "뉴유라이프(New U Life)"의 한국대표사업자를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호르몬 성분이 함유된 크림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몸속 균형을 바로잡는 기술에 대해 배우고, 이를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말 호르몬 하나로 노화를 막을 수 있을까?" 하고 질문하시지만, 저는 분명히 느낍니다. 우리 몸의 수많은 열쇠 구멍마다 꼭 맞는 열쇠가 바로 호르몬이라고요. 물론 하나의 마법 같은 약으로 영원히 늙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호르몬의 힘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한다면 백세, 아니 120세까지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120세 시대를 함께 꿈꾸며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 한의학과 현대 의학을 아우르는 흥미로운 항노화 이야기들, 호르몬 건강 관리법, 그리고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젊게 사는 비결들을 하나씩 풀어놓으려 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다시 본 타이타닉의 마지막 장면에서, 저는 젊은 시절 느꼈던 뭉클함을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백한 살의 로즈 할머니는 여전히 가슴 속에 뜨거운 심장을 지닌 소녀로 남아 있었지요. 저는 우리 모두가 나이를 잊고 삶을 사랑하는 그 마음만큼은 영원히 간직하길 바랍니다.

비록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어도, 마음과 몸의 활력을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안다면 우리의 인생은 분명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제가 건네는 작은 이야기들이 독자 여러분의 인생 항해에서 작은 나침반이 되고, 때로는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120세 시대의 희망찬 모험에 함께 나섰으면 합니다.
한 분 한 분이 자신만의 '타이타닉 호'를 타고 건강한 백세, 백이십세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 나이테가 더욱 아름답게 무르익기를 바라며,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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