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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반
[한자놀이] 懸權而動 현권이동
최태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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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삼삼한 우리말] ☆토요일엔 한자 놀이☆

懸權而動현권이동
매달 현 권세 권 말이을 이 움직일 동
♤저울질하여 행동한다
♤앞뒤 계산해 보고 다음 행동을 이어간다.
묵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보통 쓸 때의 한자와 쓰임이 조금 다릅니다.
권(權)자가 권세를 이르는 말이 아니고 저울추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직역하면 "물건의 무게를 잴 때 먼저 저울추를 저울에 매단 후에 물건의 경중輕重에 따라 저울추를 이리저리 이동하며 무게를 잰다는 뜻입니다.
전쟁을 하거나 나라를 다스릴 때는 가볍게 움직이거나 처신하지 말고 저울눈을 잘 살펴(이해관계를 깊이 따져 보고) 다음 행동에 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손가락을 잘라야 팔을 보호할 수 있고, 때로는 팔을 잘라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를 이끄는 문화대국입니다. 리더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려면 '현권이동懸權而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한국어문학회 회장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
#현권이동#최태호의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