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이승우 화가의 사람과 그림이야기 5] 화가 ,그는 누구인가? 4

이승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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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를 탐구하는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알아야 한다.

이 거리 감각은 지나칠 수도 있고 모자랄 수도 있다. 그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되고 감상되어 인간을 실제 생활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되기 위해선 이 거리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현실에 너무 깊게 빠지면 실용세계에 빠져들기 쇱고 너무 멀면 난해해진다.
연극배우의 화장은 촌스럽고 과장되어 화장이 아닌 변장으로 느껴지지만 아직도 그런 분장을 하는 이유는 극중의 인물에 충실하려는 것으로 이 변장이 곧 현실과의 거리이다. 어떤 사람이 연극을 보다가 분장한 배우가 극중에서의 교활한 역할을 하는 것에 분개하여 무대에 뛰어올라 고함을 지르고 분개하였다치자 그는 예술과 실제 인생의 거리를 혼돈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도덕적인 관점에서 그 배우가 맡은 배역이 부도덕함에 분개하는 기상은 가상할지라도 그 의기는 때와 장소, 거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처지에 불과한 것이다.
 
도덕은 실제 인생의 규범이며 예술이 실제인생과 거리가 있음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극단적 사실주의는 사물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실용의 세계에 너무 근접하여 예술이 주는 깊은 맛을 주지 못한다. 

여인의 나체 사진은 사춘기 아이들에게 성욕을 선사하지만 루오나 르노와르의 누드는 숙연하게 감상하게하는 이치와 같다. 실물과 너무 가까운 까닭에 실용적인 태도를 일으키지만 그렇지 않은 회화나 조각은 형식화와 이상화를 거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장되어 부자연스러워도 실제인생이 어느 한 부분 직접적인 상태로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고로 먼저 떠난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탄식은 실제인생이지만 그 실제 인생 속에서는 그 비탄을 예술화 시킬 수 없다. 일정한 시간(거리)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직접적인 비탄은 승화되어 애간장을 끊을 듯한 표현으로 예술화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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