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우순옥 첫 회고전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개최
성곡미술관이 8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 개념미술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한 고(故) 우순옥(1958–2023) 작가의 첫 회고전 《우순옥_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80년대 초기 드로잉부터 작고 직전까지의 대표작을 총망라하며, 회화·드로잉·설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우순옥(1958–2023)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개념미술가이자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및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85년 독일로 건너가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Kunstakademie Düsseldorf)에서 수학하였다. 약 7년간 독일에 머물며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전시켰으며, 이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드로잉,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을 이어갔다.
1995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2022년 정년퇴임까지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의 작업은 삶과 예술, 개인의 기억과 세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를 사유하며 한국 개념미술의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했다. 특히 《무위예찬》에서 보여준 ‘무위’의 태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물이 스스로 변화하도록 기다리는 예술적 사유를 잘 드러낸다.

물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다
우순옥은 물질과 비물질, 존재와 부재, 생성과 소멸을 대립적 개념이 아닌 순환적 관계로 이해했다. 연필과 파스텔, 녹이 스민 철판, 연기, 식물, 오래된 책상과 의자 등 다양한 재료는 기억과 시간, 존재를 감각하게 하는 매개가 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물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전시는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와 우순옥의 일상 오브제를 비교하며, 두 작가가 사물을 예술로 끌어들인 방식의 차이를 조명한다. 뒤샹이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했다면, 우순옥은 사물을 통해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고 존재하는가’를 묻는다. 이는 예술이 단순히 제도적 개념을 넘어 삶과 존재의 근원적 성찰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시대에 되새기는 침묵과 비움의 가치
오늘날 이미지와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우순옥의 작업은 빠른 소비와 즉각적인 해석을 넘어 침묵과 비움 속에서 사유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이번 회고전은 그의 예술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전시 개요
전시 제목: 《우순옥_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기간: 2026년 8월 12일 – 10월 3일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장소: 성곡미술관 전관
- 기획: 이수균(성곡미술관 부관장), 우수경(우순옥의 동생)
- 후원: 성곡미술문화재단, 국제갤러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티켓: 성인 7,000원 / 단체·장애인·65세 이상·중고등학생 5,000원 / 초등학생 이하 무료
우순옥의 예술은 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의 사물과 공간을 통해 삶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번 회고전은 그의 예술적 성취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며, 한국 현대미술에서 개념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 작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