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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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 30] 몽환적 색채와 추상적 울림, 최영란 작가

류안 발행인
입력
최영란 ㅣ〈청춘별곡〉, 117 X 117 cm , Oil on Canvas

최영란의 〈청춘별곡〉은 작가의 회화 세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동안 구상화에 가까운 표현을 이어오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형상보다 색과 면의 흐름을 중심에 두며, 자신만의 추상적 세계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화면은 구체적 재현을 넘어 감정과 기억을 담아내는 시각적 언어로 변모했고,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현실의 경계를 벗어나 내면의 풍경과 상상력의 공간으로 안내된다.
 

〈청춘별곡〉의 가장 큰 특징은 색채의 독창성이다. 최영란은 파스텔톤을 단순히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낸 독자적인 색조를 통해 몽환적인 이미지를 창출한다.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감은 청춘의 낭만과 불안, 희망과 상처를 동시에 담아내며, 화면 전체에 꿈결 같은 분위기를 부여한다. 이러한 색채 실험은 단순한 장식적 효과를 넘어, 감정과 기억을 시각화하는 회화적 언어로 기능한다.


작품 속 구성은 구상적 요소에서 벗어나 추상적 울림을 강조한다. 인물과 배경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서로 스며들며, 이는 청춘의 불완전성과 흐릿한 경계를 상징한다. 강렬한 색채와 은은한 톤이 교차하면서 감정의 진폭과 시간의 흔적을 동시에 담아내고,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보게 된다.


〈청춘별곡〉은 단순히 새로운 표현 방식의 시도가 아니라, 최영란의 회화가 심오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현실의 재현을 넘어, 자신의 내면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은 최영란의 회화가 단순한 감성적 표현을 넘어,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어가는 과정임을 증명한다. 청춘의 찬란함과 불완전함을 동시에 껴안으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세계를 본다는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 그것이 바로 〈청춘별곡〉이다.

[2025 서울아트쇼, 서울  COEX A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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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란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