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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프리뷰] “진채 Society – 우린 말이야: 전통을 넘어선 진채화의 새로운 실험”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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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준비 끝에 선보이는 정해진 진채연구소의 대규모 회원전 2026년 1월 7일 ~ 19일, 인사동 갤러리그림손

2026년 1월, 한국 진채화의 흐름을 새롭게 정의할 대규모 전시 《진채 Society – 우리 말이야》가 열린다.   정해진 진채연구소가  진채화의 현대적 흐름을 조망하는 84명  회원이 참여하는 전시를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1월 7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  

김대현_K 마마_w400 × h600mm_비단에 진채 2025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정해진 진채연구소와 수백 명의 작가들이 함께 고민해온 결과물이다. 그들은 매년 반복되던 세화전의 전시 패턴을 과감히 뒤로 하고, 각자의 개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왔다.  

최소영_고요한 꿈결의 수호_w600 × h400mm_비단에진채 2025.
최소영_고요한 꿈결의 수호_w600 × h400mm_비단에진채 2025.

정해진 진채연구소는 2016년부터 꾸준히 작가들과 협업하며 전통 진채화의 현대화를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백여 명에 달하는 작가들이 수개월간 공동 작업에 참여했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파가 형성되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분파들을 하나의 무대 위에 올려놓는 실험적 시도다.

이진아_힘찬馬중_w600 × h400mm_비단에 진채 2025

전시의 제목인 《진채 Society – 우리 말이야》는 단순한 이름을 넘어, 작가들이 스스로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드러내겠다는 선언이다. 연구소의 벽면에 처음 붙여진 아이디어 포스터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점차 동조하는 작가들을 끌어모았고, 결국 10개의 소그룹과 개별 작가들의 작업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르네상스 시대 이후 서양 미술사에서 나타난 ‘작가 중심의 창의적 분화’와도 맞닿아 있다. 

박솔란_찬란한 시간_w400 × h600mm_ 비단에 진채  2025

각 그룹은 저마다 독창적인 주제를 내세운다. ‘벽사진채(碧寫眞彩)’는 인간 중심의 신한 한국화를 실험하며 진채의 혁신을 보여주고, ‘진채의 흐름을 찾아서’는 내면의 감성을 탐색한다. ‘속으로: Forest, the forest inside’는 식물과 자연을 가까이 그려내며 진채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고, ‘실크로드: 비단 위의 진채’는 고급 비단 위에 동식물을 표현해 진채의 질감을 확장한다. 또한 ‘오채풍속도(五彩風俗圖)’는 전통 복식과 풍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진채; 예술가의 브랜딩’은 책가도 형식을 통해 작가의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한다.

최소영_고요한 꿈결의 수호_w600 × h400mm_비단에 진채 2025

이번 전시는 단순히 진채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전통과 현대, 집단과 개인, 그리고 반복과 혁신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예술적 선언이다. 한국 진채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징후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미리_달빛폭포_w400 × h600mm_비단에 진채 2025

전시개요 
 

  • 전시명: 진채 Society – 우린 말이야
  • 전시기간: 2026년 1월 7일(수) ~ 1월 19일(월)
  • 관람시간: 매일 10:30 ~ 18:30 (휴관일 없음)
  • 장소: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 주최·주관: 정해진 진채연구소
  • 참여작가: 총 84명 (국내외 진채 작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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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슬해_유니콘의 낮잠_w400 × h600mm_비단에 진채 2025
  • 김보라_정오의 숲_w400 × h600mm_비단에진채 2025.jpg
    김보라_정오의 숲_w400 × h600mm_비단에 진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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