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옴니버스 아트] 이종희 작가의 음악 산책 : 그 길



[음악=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이문희의 「그 길」은 한 사람의 내면을 따라 걷는 감정의 여정이며, 잊고 싶은 사람과 그리운 사람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담은 시적 고백이다.
그렇다. 이 곡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나온 ‘그 길’을 떠올리게 한다.
감정의 길을 걷다
가사는 마치 조용한 새벽, 혼자 걷는 골목길을 연상케 한다. “아무도 모르게 / 그 길 속으로 가본다”는 첫 구절은 화자의 고독한 결심을 드러낸다. 그 길은 실제의 장소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 얽힌 내면의 공간이다. 그곳에는 “있지도 않은데 / 가득 슬픔만 남겨진” 감정이 흐르고, 그 길을 걷는 이유는 단 하나—그리움이다.



반복되는 후렴, 반복되는 마음
끝나지 않는 감정의 순환을 상징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하루하루 그 길을 다시 걷는 화자의 모습은,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 사람을 향한 마음의 무게를 보여준다.
이러한 반복은 곡 전체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그 길’을 떠올리게 만든다.
조용한 위로의 노래
이문희의 「그 길」은 화려한 수사나 극적인 전개 없이도 깊은 울림을 준다. 절제된 언어와 반복되는 구조는 오히려 감정을 더 진하게 전달하며, 듣는 이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이 곡은 우리가 지나온 길, 그리고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그 길을 다시 걷게 만든다.
그 길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이문희의 노래는 그 길 위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오늘도 그 길 속으로.”
그 길 / 이문희
아무도 모르게 그 길 속으로 가본다
오늘은 어디쯤 가고 있을는지
그곳에 있지도 않은데
가득 슬픔만 남겨진 그 길 속에서
잊고 싶은 사람 그립고 아픈 사람
어쩌나 이렇게 가다 보면
갈 수 없는 그곳인데
그리움 속에 내가 있고
그곳에 내가 있어
내 발길 언제 멈출는지
아프고 그리운 사람 오늘도 그 길 속으로
그 길, 그 길 오늘도 그 길 속으로
그 길, 그 길 아프고 그리운 사람
그 길 속으로…
오늘도 그 길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