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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의 숨결을 담은 예술적 명상- 백성원 개인전 《신촌별곡》

류우강 기자
입력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1월 7일 ~ 26일

2025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 백성원이 일곱 번째 개인전 《신촌별곡》을 통해 제주 자연과 인간 감각의 교감을 시각예술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1월 7일(수)부터 1월 26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서 열린다.

자연과 감각의 공명, 생명의 리듬을 그리다


《신촌별곡》은 제주 동쪽 신촌리(新村里)의 자연과 작가의 신체적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회화 및 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39점과 클레이·아크릴을 결합한 입체 조형 8점 등 총 47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백성원의 작업은 회화와 조각, 정신과 물질, 색과 감정의 경계를 허무는 ‘확장된 회화’로 정의된다.

제주 해변, 2025, oil, acrylic on canvas, 65.1x90.9cm, 백성원
백성원 ㅣ 제주 해변, 2025, oil, acrylic on canvas, 65.1x90.9cm

작가는 물감의 층을 쌓고 흩트리는 과정을 통해 형상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색채의 충돌을 통해 화면 안에서 생명력 있는 진동을 만들어낸다. 이는 자연의 교향곡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예술적 수행이자, 감각의 공명으로 피어난 제주의 서정이다.

한라설산도 97x162.2cm oil on canvas 2018 백성원-
백성원 ㅣ 한라설산도 97x162.2cm oil on canvas 2018

신촌리에서 시작된 예술적 회복과 치유


신촌리는 제주시 동쪽 끝자락, 조천읍의 첫 마을로 바다와 들판, 오름이 맞닿아 있는 지형적 특성을 지닌다. 닭머르 해변의 고요한 물빛, 검은 현무암의 바다, 철새들의 쉼터인 대섬 등은 작가에게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건넨 장소다. 백성원은 이곳에서 자연과 인간, 몸과 감각이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며, 그 경험을 회화로 번역해 왔다.

신촌연가2, 2025, oil, acrylic on canvas, 112.1x193.9cm, 백성원
백성원 ㅣ 신촌연가2, 2025, oil, acrylic on canvas, 112.1x193.9cm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자연의 생명력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라며, “신촌은 나에게 여러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견디며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안식처”라고 밝혔다. 그는 자연의 리듬을 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색과 형상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명상을 지속해 왔다.

한라산교향곡, 112.1x162.2cm, Oil on canvas, 2024, 백성원-
백성원 ㅣ 한라산교향곡, 112.1x162.2cm, Oil on canvas, 2024

《청산별곡》에서 《신촌별곡》으로


전시 제목 《신촌별곡》은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속세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오래된 갈망을 담고 있으며, 백성원은 이를 현대적 회화로 재해석했다. 《신촌별곡》은 신촌이라는 장소에서 몸의 경험을 통해 감각의 울림을 회화로 되돌려준 작업의 기록이다.

비너스, 2025, acrylic, clay, resin, Bandage Plaster Figure, 60x27x32cm, 백성원-
백성원 ㅣ  비너스, 2025, acrylic, clay, resin, Bandage Plaster Figure, 60x27x32cm, 

생명의 언어로서의 색, 감정의 진동으로서의 화면


백성원(b.1972)은 여섯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는 실험을 지속해 왔다. 그의 작업은 점묘적 색채와 물감의 물성이 중첩된 화면을 통해 감정의 파편과 공명의 진동을 시각화하며, 제주의 빛과 바람, 산과 바다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리듬을 그려낸다.


그는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정화하고,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자연의 생명력을 다시 깨우는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며, “나의 작업이 그 작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신촌별곡》은 자연과 인간, 감각과 존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백성원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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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원작가#제주갤러리#신촌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