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 첫 개인전 ‘TOPIA’ 개최… 파리와 예천 잇는 동시 전시로 동시대 이미지 풍경 탐색
사진작가 김윤호(Youn Ho Kim)가 첫 개인전 ‘TOPIA’를 통해 프랑스 파리와 경북 예천을 잇는 동시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파리 갤러리 89에서 4월 5일부터 13일까지, 경북 예천 신풍미술관에서 4월 13일부터 5월 16일까지 이어지며, 작가의 대표 연작 ‘TOPIA’ 15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김윤호는 계원예술대학 사진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갤러리 Karas에서 열린 그룹전과 각종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해외와 국내 미술관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김윤호는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한 시각매체 작업을 통해, 동시대 이미지가 개인과 사회 안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받아들여지는지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TOPIA’ 시리즈는 도시의 건물 외벽이나 공사 가림막에 부착된 자연 풍경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도시가 거친 표면을 정돈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차용한 이러한 풍경이 실제 자연이라기보다, 도시의 물질적 표면 위에 덧입혀진 또 하나의 이미지 층위라고 바라본다.



작가노트에 따르면 김윤호는 이 풍경을 하나의 ‘토피아(topia)’로 이해한다. 이는 특정한 지리적 장소라기보다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서 상상되는 공간에 가깝다. 도시 속 자연 이미지는 실제 장소를 참조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그 장소와 단절된 채 도시 표면 위에서 새로운 맥락을 형성한다.

작가는 촬영된 이미지를 다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확장시키며, 원래 프레임 바깥에 없던 풍경을 생성해낸다. 이를 통해 실제로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풍경, 현재 도시 표면 위에 인쇄된 풍경,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기술에 의해 생성되는 풍경이라는 세 층위의 ‘토피아’를 제시한다.

이처럼 김윤호의 작업은 단순한 도시 풍경의 기록을 넘어, 이미지와 기술을 통해 자연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또 실제 장소와 비실재적 장소 사이에서 동시대 시각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질문한다. 하나의 작은 이미지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거쳐 새로운 풍경으로 확장되는 과정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시각 환경의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신풍미술관 전시는 4월 18일 오후 3시 오프닝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파리 갤러리 89 전시는 4월 5일 개막한다. 프랑스 파리와 한국 예천을 연결하는 이번 전시는 김윤호가 구축해온 시각적 문제의식을 국제적 공간과 지역 미술관이라는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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