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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아이들의 꿈을 지킨 사람, 김논선” - 고양어린이박물관 10주년, 봉사로 피운 희망의 이야기

작가 이청강
입력
본보 김논선 기자, 고양어린이박물관 최우수자원봉사상

[고양=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12월 19일, 고양어린이박물관 다목적실은 따뜻한 박수와 감동으로 물들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의 주제는 ‘박물관 사람들’. 지난 10년간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온 시민, 가족, 직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170만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한 ‘살아있는 배움의 공간’


고양어린이박물관은 개관 이후 170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가족이 찾은 대한민국 대표 창의융합형 어린이 체험 박물관이다. 과학과 예술,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놀이 속에서 배우고, 배움 속에서 웃음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름 없는 손길, 그러나 가장 빛나는 헌신


박물관의 지난 10년은 수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채워졌다. 그중에서도 김논선 최우수자원봉사자의 이름은 특별하다. 개관 초기부터 지금까지 그는 관람객 안내, 전시 안전 관리, 교육 보조, 환경 정리 등 박물관 곳곳을 책임지며 어린이와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왔다.

김논선 봉사자

아이들은 그를 “박물관 봉사 선생님”이라 불렀고, 부모들은 “가장 믿음직한 봉사자”로 기억했다. 그의 친절한 설명과 세심한 배려는 박물관의 또 다른 전시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남았다.

 

코로나19, 멈출 수 없었던 아이들의 웃음


위기의 순간에도 김논선 봉사자의 헌신은 빛났다. 코로나19로 휴관과 거리두기가 반복되던 시기, 그는 “아이들이 돌아올 그날을 준비하자”며 박물관을 지켰다. 방역용품을 챙기고, 체험 도구를 소독하며,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의 봉사는 단순한 업무지원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사랑의 봉사”였다. 그는 “아이들의 웃음이 다시 들릴 그날을 기다리며 한 걸음 한 걸음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이 진심은 동료와 다른 봉사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봉사는 나의 또 다른 배움”


행사에서 김논선 봉사자는 (재)고양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우수자원봉사자 상장을 수상했다. 10년의 헌신과 박물관 가족들의 추천이 만든 결실이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의 눈빛에서 세상의 희망을 봅니다. 봉사는 제 인생의 또 다른 배움이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선물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웃는 한, 저는 이 자리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뜨거운 박수는 그의 말이 단순한 인사가 아님을 증명했다.

김논선 봉사자는 34년 8개월 동안 경찰청과 국립경찰대학에서 근무하며 녹조근정훈장을 포함해 50여 차례의 수훈을 기록했다. 한국경찰유족회 사무총장 등 여러 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고, 저서 『구국경찰론』을 통해 국가안보와 경찰의 역할을 조명했다.

또한 6.25 전사경찰관 유해 안장식에 참석하는 등 경찰 관련 활동을 이어왔으며, 2023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도 여러분야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2025년 3월부터 코리아아트뉴스 기자로서 사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취재·보도하고 있다.

 

다음 10년, 희망을 심다


고양어린이박물관은 이번 1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과학·예술·환경·문화를 융합한 전시와 체험을 강화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세대 공감 프로그램,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복지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물관 사람들’이라는 이름에는 김논선 봉사자처럼 묵묵히 헌신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 손길들이 모여 고양어린이박물관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꿈과 웃음을 지켜주는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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