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과 사진작가로서의 두 얼굴
박찬욱 감독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서의 포부와 동시에 사진작가로서의 면모를 공개했다. 그는 심사위원장으로서 “오래도록 사랑받을 영화들을 선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작품의 예술적 성취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작품 자체의 가치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우대받아서는 안 되며, 영화 제작자는 정치적 주제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예술적 성취라고 강조했다.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그는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의 중심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라며, 과거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선배들의 업적을 기리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
박 감독은 심사위원장의 역할을 “영화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규정하며,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를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훗날 역사가 이러한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은 오는 7월 프랑스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을 개최한다. ‘고요한 아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사진 축제와 연계해 진행되며, 영화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한국의 일상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사진을 통해 자연스러운 장면을 포착하는 데 집중하며, 단순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사진을 통해 아름다움, 기이함, 낯섦을 포착하려 노력하며, 이를 “숭고한 아름다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사진 작업이 자신에게 해독제와 같은 경험을 주며,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