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우병기 시인의 "회상의 안부"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경북 영양 출생의 우병기 시인은 가마솥 아궁이에 군불의 정겨웠던 고향 시골집 풍경인 일상의 소재를 담백한 시로 표현했다. 우병기 시인은 작은 몸짓으로 쏟아내는 강단이 있는 누이를 회상하며 독자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본보 KAN 코리아아트뉴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병기 시인은 가족 소개를 전했다. 우 시인 가족은 남동생 2명과 여동생 2명, 그리고 위에 누님까지 포함해 6남매로 요즘 시대에 흔히 볼 수 없는 대가족이다.
<회상의 안부> 제목의 시 구절에는 고향의 정겨움이 담겨 있다. "누이야/저녁놀 반기는 서녘 쪽 퇴근길은/오늘도 태화강 십리대숲이/한참이나 꼿꼿한 손짓을 하겠구나//둥지 찾아 깍깍이는 까마귀 군무는/모래알처럼 알알이 넘실이겠고/갈매 댓잎 사각임 또 피어나겠지"

집 떠나 자취하다 주말이라 겨우 집에 왔는데 중학교 여동생은 친구 집 가고 국민학생 막내 남동생은 온 동네 쏘다닌다며, 우병기 시인은 설레던 마음만 툇마루에 툭 던져두고 또 외로움에 서글프다고 <여동생의 어느날> 시를 통해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어 가마솥 아궁이에 군불마저 지피면 솟아나는 연기가 연신 동생들을 부르고, "언니야" 하며 마당에 들어서던 여동생과 그 뒤에 꼬질한 막내 남동생이 씩 웃는 정경과 어느 토요일 마당개가 꼬리를 살랑이며 살갑도록 반겨주던 날을 시로 표현했다.
우병기 시인이 젊을 적 시골동네 풍경을 회상하며 쓴 시를 소개합니다.
누이야
저녁놀 반기는 서녘 쪽 퇴근길은
오늘도 태화강 십리대숲이
한참이나 꼿꼿한 손짓을 하겠구나
둥지 찾아 깍깍이는 까마귀 군무는
모래알처럼 알알이 넘실이겠고
갈매 댓잎 사각임 또 피어나겠지
[중략]
내 자식 어릴 적 메롱하던 뜀박질에
머리결 마구 휘날리던 그 강변길은
뉘 모를 식구들 여전히 북적하려나
제법 싱겁한 자식들이 휘휘 앞서고
뒤따르는 웃음만으로 막 좋은 날은
까마귀와 갈매 댓잎도 부러울 게다
그렇겠지 누이야, 내 누이야
우병기 시인의 <회상의 안부> 시 중
언니는 시집을 갔고
큰 오빠는 아주 멀리 울산 직장에 있고
작은 오빠는 일월산 높은 꼭대기 군인이고
나는 여고생
집 떠나 자취하다 주말이라 겨우 집에 왔는데
중학교 여동생은 친구 집 가고
국민학생 막내 남동생은 온 동네 쏘다니고
나는 설레던 마음만 툇마루에 툭
또 외로움에 서글프다
언니도 오빠들도 올 수가 없고
동생들은 언제쯤 올지도 모르겠고
접시꽃 바라보다가
대추나무 꼭대기 쳐다보다가
담장 너머 강 건너 앞산도 멀리 보다가
[중략]
마루 밑 신발들 가지런히 정돈하니
석양빛 얌전하게 마루 위에 올라앉고
장독들이 대신 반짝반짝 인사를 한다
가마솥 아궁이에 군불마저 지피면
솟아나는 연기가 연신 동생들을 부르고
언니야 하는 뒤에 꼬질한 막내가 씩 웃었다
마당개는 진즉부터 꼬리 살랑이며
살갑도록 반겨주던 날
해거름이지만 토요일이라 그나마 좋던 날
우병기 시인의 <여동생의 어느 날> 시 중

프로필
우병기
경북 영양 출생, 시인.
현대자동차(주) 연구개발본부(16년), 자동차부품 관련 회사 임원(11년) 근무.
한강문학, 동양문학, 대한시문학협회, 노벨시화협, 문학그룹샘문에서 활동.
[한강문학]에 신작시 40여 편 발표.
[전북도민일보] 초대시 코너에 다년간 게재.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문집 [노벨문학] 공저.
[2025년 한국문학 시선집] 공저.
[대한시문학협회 시인마을 12호] 공저.
《수상》
한강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제 30회 동양문학상 수상.
2025년 APEC 기념 국회 초대전 문학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