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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거장]한 줌의 여인이 만든 영원의 노래     “비극을 입고 노래한 여인, 에디트 피아프”
미술/음악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이야기]

[음악 거장]한 줌의 여인이 만든 영원의 노래     “비극을 입고 노래한 여인, 에디트 피아프”

소프라노 지영순 기자
입력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 이야기 ⑭
▲ 1940년대 프랑스 파리 무대에서 노래하는 에디트 피아프 ⓒGetty Images

 

한 손바닥보다 작았던 여인의 육체는, 세계를 감싼 음성으로 확장되었다.
에디트 피아프는 20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강렬한 흔적을 남긴 프랑스의 가수이자 예술가이다.
그녀는 단순한 샹송 가수가 아닌, 고통과 사랑의 시인으로 존재했다.

 

거리의 아이, 샹송의 전설이 되다

몽마르트르 거리에서 노래하던 젊은 시절의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는 1915년 파리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거리 가수였고, 아버지는 곡예사였다. 피아프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삶의 무대’ 위에 올라 있었다.

    

소녀 시절, 거리에서 노래를 하던 그녀를 우연히 발견한 클럽 주인이 그녀를 무대에 세우면서,     세상은 비로소 ‘작은 참새(La Môme Piaf)’의 울음을 듣게 된다.

 

   그녀의 노래는 곧 사랑, 상처, 인간의 비극성 그 자체였다.
   단 한 구절만으로도 청중의 심장을 조이게 하는 진실된 감정이 있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목소리

▲ 인생을 회고하며 부른 명곡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공연 중의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의 대표곡 《La Vie en rose》, 《Hymne à l’amour》, 《Non, je ne regrette rien》은 그녀의 삶 그 자체이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전쟁, 가난, 건강의 붕괴까지… 그녀는 인간의 밑바닥을 겪으며도 끝까지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Hymne à l’amour》(사랑의 찬가)는 연인 마르셀 세르당의 비행기 추락사 후 탄생한    곡이다.
   이 곡은 전 세계인에게 사랑이 가진 영원성을 노래한 최고의 헌사로 남았다.

 

   노래는 끝났지만, 전설은 살아 있다

▲ 수많은 이들의 애도로 가득했던 1963년 피아프의 장례식 현장

1963년, 에디트 피아프는 불과 마흔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목소리는 시간의 흐름을 거부하며 살아 있다.
그녀는 무대를 떠났지만, 전설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선 지금도 그녀의 노래가 흐르고, 수많은 영화, 드라마, 

  공연이 그녀의 생애를 기리고 있다.
  그녀의 음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곧 사람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에디트 피아프가 남긴 질문

  “사랑했는가? 울었는가? 노래했는가?”
  그녀는 이 질문에 생애를 걸고, 삶으로 답했다.

에디트 피아프의 마지막무대

 

※ 이 글은 『코리아 아트뉴스』 연재칼럼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 이야기》 제14탄으로 세계 음악사의 거장을 조명하며 독자와 함께하는 예술 여행입니다.

Soprano  디바돌체  지영순 교수 
지영순 교수

이화여대 성악과 졸 
이탈리아 빠르나조아카데미아 졸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제아카데미 아디플로마 
러시아 쌍페떼르부르그음악원 디플로마 
오페라 라보엠,카르멘,휘가로의 결혼 등 주역 출연 
주성대,청주대,서원대,경기대대학원 강사 역임

현, 뮤직라이프 대표,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
 

 

소프라노 지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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