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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옴니버스 아트] 시골 산 너머, 산골 마을 이야기 : 빈센트 반 고흐의 "A lane Near 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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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옴니버스 아트] 시골 산 너머, 산골 마을 이야기 : 빈센트 반 고흐의 "A lane Near Arles"

이청강 작가
입력
빈센트 반 고흐의 남프랑스 아를의 시골길 : 노란 들판, 푸른 하늘 그리고 나무길 한국 시서울문학회 자문위원 설야 이명우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해는 지고 밤은 오는데 산그림자는 어디로 가나
빈센트 반 고흐의 "A Lane Near Arles" (1888)
▲ 빈센트 반 고흐의 "A Lane Near Arles" (1888)

[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고즈넉한 산골 마을은 언제나 평화롭다. 아침이면 '꼬기오' 닭 소리에 눈이 떠진다.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하루가 시작된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농부는 새참으로 국수와 막걸리 한 잔을 걸치며 한시름 쉰다. 요즘같이 장마철이 다가오는 우기에는 농부의 일손이 바빠지기도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가물어서 말라 비틀어진 마음을 촉촉히 적시려 빗길을 걷기도 한다. 마음이 더 말라서 바삭바삭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러운 마음을 지니고. 살금살금 걷는다.

▲ 한국 시서울문학회 자문위원 설야 이명우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해는 지고 밤은 오는데 산그림자는 어디로 가나
▲ 한국 시서울문학회 자문위원 설야 이명우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해는 지고 밤은 오는데 산그림자는 어디로 가나

시간이 지나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드면, 잿빛 가루처럼 땅거미가 내려앉아 금세 어두어지고 주위는 고요해진다. 해는 지고 밤이 오는데 산 너머 산그림자는 갈 길을 못 정하고 있다.

 

서산 머리에서 출발해 산을 내려오다 싶더니 마을을 지나 다시 동산을 오르고 있다. 마치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 여정처럼 말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남프랑스 아를의 시골길 : 노란 들판, 푸른 하늘 그리고 나무길

 

후기 인상주의 대표작. 강렬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붓터치로 자연의 정취를 표현한 빈센트 반 고흐의 "A Lane Near Arles" (1888)는 남프랑스 아를의 햇살 아래 펼쳐진 시골길을 그린 작품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자연을 감정의 언어로 해석했다. 노란 들판이 펼쳐진 나무길을 걸으며, 푸른 하늘을 느낀다. 

[사진 : 이청강 기자]

설야 이명우 시인의 산골 풍경 : 산그림자는 어디로 가는가.

 

그에 비해 이명우 시인은 시골의 산골 풍경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았다. 빗길을 걸으며 사색하고, 산그림자를 바라보며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여정을 묵상하기도 한다. 

 

그러다 무덤 앞에 말 없이 울고 있는 여인의 어깨를 산그늘이 가만 내려와 고이 덮어주기도 한다. 산골 풍경을 그리며, 설야 이명우 시인의 <산골 풍경> 작품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 시서울문학회 자문위원 설야 이명우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해는 지고 밤은 오는데 산그림자는 어디로 가나
▲ 한국 시서울문학회 자문위원 설야 이명우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해는 지고 밤은 오는데 산그림자는 어디로 가나

1.

이제 곧 

해는 지고 밤이 오는데

저 산그림자는 어디로 가려는가

 

서산 머리에서 출발해

사부작 사부작 산을 내려 오더니

이 마을을 지나서 동산을 오르고 있네

 

어디로 가는거니

저 나그네야 산 그림자야

 

2.

저 무덤 앞에 꽃 한송이 꽂아놓고

말없이 울고 있는 저 여인의 어깨를

산그늘이 가만 내려와 고이 덮어주고 있네. 

 

3.

가물어 가물어서 말라 비틀어진 내 마음을

촉촉히 적시려 빗길을 걷는다

백보 천보 만보 옷은 흠뻑 젖고 몸도 퉁퉁 불었지만

마음은 더 말라서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고

 

이명우 시인의 <산골풍경> 시리즈 시 전문

이청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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