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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옴니버스 아트] 윤보영 시인의 <입추>, 그리고 계절 너머의 감성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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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옴니버스 아트] 윤보영 시인의 <입추>, 그리고 계절 너머의 감성의 미학

작가 이청강
입력
두 편의 <입추> 시, 여름의 끝과 가을 그리움의 시작을 알린다
[KAN: 옴니버스 아트] 윤보영 시인의 <입추>, 그리고 계절 너머의 감성의 미학
[KAN: 옴니버스 아트] 윤보영 시인의 <입추>, 그리고 계절 너머의 감성의 미학 [사진 : 이청강 기자]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입추는 단순한 절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윤보영 시인의 두 편의 ‘입추’ 시는 그 상징성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계절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비춘다.

 

첫 번째 시에서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자연 현상을 “가기 싫은 여름의 몸부림”으로 표현하며, 매미 울음과 비바람을 감정화한다. 

 

두 번째 시에서는 입추를 사랑과 그리움의 계절로 풀어내며, “그대 생각하기 좋은 가을”이라는 구절로 계절의 전환을 감성적으로 연결한다.

윤보영의 ‘입추’는 단순한 계절 시를 넘어, 자연을 감정의 거울로 삼아 독자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전한다. 입추는 지나가지만, 그의 시는 가을의 감성을 먼저 우리 마음에 불러온다.


▲ 윤보영 시인의 <입추> 시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윤보영 시인]
▲ 윤보영 시인의 <입추> 시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윤보영 시인]

여름의 몸부림, 자연의 감정화

 

첫 번째 시 「입추」에서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현상을 감정적으로 해석한다.  

 

“가기 싫은 여름이 / 조금이라도 더 머물려고 / 몸부림치는 거였구나”  

 

이 구절은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닌, 여름이라는 계절이 의인화되어 아쉬움을 표현하는 장면이다. 매미와 산비둘기의 울음, 잦은 비와 더위는 모두 여름의 마지막 저항처럼 느껴진다. 윤보영 시인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정을 가진 존재로 그려내며 독자에게 계절의 감성을 전달한다.


▲ 윤보영 시인의 <입추> 시 작품 [사진 : 이청강 기자,윤보영 시인]

그리움으로 물든 가을의 문턱

 

두 번째 시 「입추」는 계절의 전환을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으로 연결한다.  

 

“나는 / 그대 생각을 불러 / 보고 싶은 / 그리움 속으로 들어선다”  

 

입추는 더위를 밀어내고 가을로 향하는 시점이지만, 시인은 그 순간을 ‘그대’라는 존재로 채운다. 계절의 변화는 곧 감정의 변화이며, 시원한 바람은 그리움의 통로가 된다. “입추니까 / 그대 생각하기 좋은 / 가을이니까”라는 마지막 구절은 계절과 감정이 하나로 녹아드는 순간을 보여준다.

 

감성의 계절, 윤보영 시의 힘

 

윤보영 시인의 <입추> 시는 자연을 감정의 거울로 삼고, 계절의 흐름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아쉬움, 가을의 문턱에서 피어나는 그리움은 모두 우리 삶의 일부다. 그의 시는 독자에게 계절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그 속에 숨겨진 감정을 되새기게 한다.

 

윤보영의 시는 그 감성을 붙잡아 우리 마음속에 가을을 먼저 불러온다.

 

무더운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을 알리는 입추입니다. 코리아아트뉴스(KAN) 독자들의 안녕을 기원드립니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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