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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형 VR 탐험 〈인상파의 밤: 파리 1874〉, 서울 상륙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19세기 파리에서 탄생한 인상주의의 순간을 VR로 체험

19세기 파리에서 탄생한 인상주의의 역사적 순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VR 탐험〈인상파의 밤: 파리 1874〉가 서울에서 공개된다. 이번 체험형 전시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서 2024년 봄 처음 공개되어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며 큰 화제를 모은 콘텐츠로, 최초의 인상주의 전시 1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인상파의 밤: 파리 1874 /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 제공

이 작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서 선보인 회화 전시《Paris 1874. Inventing Impressionism》을 기반으로 한 몰입형 확장 콘텐츠로, 관람객을 약 150년 전 파리의 예술 현장으로 안내한다. 관람객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약 45분 동안 진행되는 체험을 통해 1874년 최초의 인상주의 전시 개막의 밤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전시는 프랑스의 몰입형 콘텐츠 제작사 Excurio, GEDEON Experiences, 그리고 오르세 미술관이 공동 개발했으며, 전시의 학술 감독은 회화 전시를 직접 큐레이션한 실비 파트리(Sylvie Patry)와 앤 로빈스(Anne Robbins) 큐레이터가 맡았다.

 

1874년 파리, 인상주의의 탄생 순간 속으로

 

체험은 1874년 4월 15일 저녁 8시, 파리의 거리에서 시작된다. 관람객은 VR 공간 속에서 활기 넘치는 19세기 파리의 거리와 막 완공 단계에 이른 오페라 가르니에 앞에 서게 된다.

 

이후 젊은 화가 지망생이자 모델인 가상의 안내자 로즈(Rose)의 안내를 따라 관람객들은 카푸신 대로 35번지에 위치한 사진가 나다르(Nadar)의 아틀리에로 향한다. 바로 이곳에서 역사상 최초의 인상주의 전시가 열렸으며, VR 체험은 당시의 전시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관람객이 직접 전시장을 탐험하도록 구성된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베르트 모리조, 폴 세잔, 카미유 피사로 등 인상주의 화가들과 그들의 후원자였던 미술상 폴 뒤랑뤼엘까지 등장해 예술을 둘러싼 생각과 논쟁을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또한 체험은 단순히 전시장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은 인상주의 형성에 영향을 준 장소들을 이동하며 경험하게 된다. 당시의 파리 살롱, 화가 프레데리크 바지유의 아틀리에, 그리고 센강의 그르누예르 섬 등 실제 예술가들이 작업했던 공간들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특히 모네의 대표작 《인상, 해돋이》가 탄생한 르아브르의 호텔 방까지 탐험하며 관람객은 인상주의의 탄생 과정을 입체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역사 연구와 기술이 결합된 몰입형 콘텐츠

 

〈인상파의 밤: 파리 1874〉는 역사적 사실과 서사적 상상력이 결합된 몰입형 체험으로, 12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하는 11개의 장면을 통해 인상주의의 탄생 과정을 재구성한다. 특히 최초의 인상주의 전시는 당시 사진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전시 장소였던 나다르의 아틀리에가 1989년 철거된 상황에서 프로젝트 팀은 방대한 역사 자료와 연구를 기반으로 공간을 정밀하게 재현했다.

 

연구진과 제작진은 화가들의 의상, 얼굴, 성격적 특징까지 반영한 3D 모델링과 VR 환경을 통해 가능한 한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경험을 구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람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참여하는 존재로서 인상주의의 탄생을 체험하게 된다.

 

서울에서 만나는 인상주의의 새로운 경험

 

이번 전시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객은 약 45~60분 동안 VR 체험을 통해 인상주의의 탄생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체험은 회차별로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 역사 연구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로, 관람객에게 미술사를 ‘체험하는 전시’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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