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 2026, 9월 2일 개막…전 세계 130여 개 갤러리 한자리에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오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5회 ‘프리즈 서울 2026(Frieze Seoul 2026)’을 개최한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전 세계 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13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한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가 이끄는 이번 행사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한국 미술계와 글로벌 미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전국에서 열리는 주요 비엔날레와 시기를 같이해 한국 현대미술을 향한 국제 미술계의 관심을 서울과 지역으로 확장한다. 주요 작가들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 기존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20세기 작가, 재료와 제작 방식을 새롭게 탐구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올해는 신세계그룹이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처음 참여한다. 프리즈 아트페어와 2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도 글로벌 리드 파트너로 함께한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올해 프리즈 서울은 미술사에서 새롭게 평가되고 있는 작가와 재료 및 제작 방식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확장하는 작업, 주요 미술 도시 밖에서 활동하는 갤러리에 주목한다”며 “코엑스에서 서울 전역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정상급 갤러리 대거 참여
프리즈 서울의 핵심인 ‘갤러리즈(Galleries)’ 섹션에는 세계 미술시장을 이끄는 주요 갤러리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가 대거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페이스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 큐브, 타데우스 로팍, 리만머핀, 리슨 갤러리, 글래드스톤, 에스더 쉬퍼,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 스프루스 마거스 등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학고재, PKM 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바톤, 갤러리조선, 제이슨함, 조현화랑, 리안갤러리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가고시안은 데이미언 허스트의 솔로 부스를 통해 ‘Pill Cabinets’, ‘Spin Paintings’, ‘Spot Paintings’, ‘Treasures’ 등 대표 연작을 선보인다. 하우저 앤 워스는 제니 홀저의 금박 작품 ‘PROFORMA’(2026)를 중심으로 루이스 부르주아와 리 로자노의 작품을 소개한다.
페이스 갤러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진행 중인 유영국의 ‘Work’(1989)를 비롯해 제임스 터렐, 에밀리 캄 응와레이, 아니카 이의 작품을 한자리에 펼친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과 김윤신, 양혜규, 바이런 킴, 갈라 포라스-킴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및 한국계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와 한국 아방가르드 조각의 선구자 이승택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PKM 갤러리는 리움미술관 개인전을 앞둔 구정아의 ‘SpSt Y’를 비롯해 윤형근과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을 공개한다. 화이트 큐브는 박서보의 마지막 ‘신문 묘법’ 연작 가운데 하나인 ‘Ecriture No. 221121’(2022)을 선보인다.
리만머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와 연계해 서도호를 집중 조명하고, 조현화랑은 원주 뮤지엄 산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배의 조각 작품으로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한다. 학고재는 백남준이 톨스토이의 보편성과 인간적 연결에 대한 사유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Tolstoy’(1995)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민다.
새롭게 쓰는 20세기 미술사 ‘스포트라이트’
올해 처음 도입되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는 서구 중심의 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과 글로벌 20세기 작가 15명의 독자적인 역사와 시각을 소개한다. 기획은 라인문화재단 고원석 디렉터가 맡았다.
백아트는 한영수의 ‘Everyday Futures’를 통해 전후 서울의 일상을 고난의 서사가 아닌 생동감과 활력의 장면으로 재조명한다. PNC 갤러리는 곽훈의 1970∼1980년대 초기 작품을 통해 의식과 기억, 추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살펴본다.
맥화랑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김정명의 ‘Yellow Line’ 연작을, 선화랑은 석난희가 60여 년간 이어온 추상 작업을 소개한다.
유나 갤러리는 전후 서울에서 디지털 시대의 추상적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황규태가 전개해온 실험사진의 궤적을 보여준다. 샘터화랑은 손상기의 ‘시들지 않는 꽃’을 통해 급격한 산업화의 풍경을 날카롭고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공작도시’ 연작을 다시 조명한다.
이 밖에도 미얀마의 개념미술가 포 포, 일본 전후 설치미술의 선구적 작가 나카쓰지 에쓰코, 모노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세키네 노부오, 네팔 현대미술의 발전을 이끈 라인 싱 방델 등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이 소개된다.
공예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는 ‘머티리얼 프랙티스’
독립 큐레이터 조혜영이 기획한 신설 섹션 ‘머티리얼 프랙티스(Material Practice)’는 현대미술과 디자인, 공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재료를 새로운 창작 언어로 확장하는 동시대의 흐름을 조명한다.
LG U+와 디자인 매체 디즌(Dezeen)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도자, 섬유, 유리, 금속, 목재, 한지 등 한국의 전통 제작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표현 양식을 탐구하는 작가들을 선보인다.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한옥의 비례와 재료, 자연과의 조화를 동시대적으로 해석한 한지 사랑방을 조성한다. 공간에는 도예가 권대섭·이헌정·이인진과 대나무 공예가 조대용의 작품이 함께 놓인다.
마르타는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김민재와 그의 어머니 이명애의 작업을 통해 세대 간 생각과 기억, 제작 지식이 전해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아트 스페이스 3은 버려진 재료와 자연 소재로 소멸 이후의 재생을 탐구해온 박미화의 도자 조각과 설치를 선보인다. 솔루나 파인 아트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자인 정다혜와 박종진을 포함한 작가 8명을 소개한다.
‘포커스’, 아시아에서 세계로 확장
신진 갤러리를 소개해온 ‘포커스(Focus)’ 섹션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된다. 이설희가 자문을 맡아 설립 12년 이하 갤러리 16곳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한다.
휘슬은 dpgp78의 스펀지 블록 회화 약 500점을 선반과 가랜드에 배치해 부스 전체를 참여형 작품으로 구성한다. 파운드리 서울은 철과 유리로 제작한 식물 형태의 구조물과 미래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조각으로 이루어진 오묘초의 첫 몰입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N/A는 서대문형무소와 서울의 귀뚜라미 사육장, 소록도의 옛 한센병 요양시설 등에서 촬영한 김무영의 채색 사진과 가죽 조각을 공개한다. 파이프갤러리는 직조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한 얼룩과 의도적인 질서를 대비한 차승언의 ‘0101 Weaving’을 소개한다.
해외 갤러리에서는 인터랙티브 게임과 브론즈 조각을 결합한 가브리엘 마산, 관람객이 직접 가지고 놀 수 있는 조각을 제작한 쿠마가이 타쿠야, 몽골 전통 의식에서 착안한 주석 조각을 선보이는 베흐바타르 엔크투르 등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전역으로 이어지는 ‘프리즈 위크’
페어 기간에는 서울 전역에서 ‘프리즈 위크(Frieze Week)’가 펼쳐진다. 리움미술관, 송은, 아트선재센터 등 주요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고, 을지로·한남·청담·삼청에서는 ‘네이버후드 나잇(Neighborhood Nights)’이 진행된다.
‘프리즈 라이브: 더 파인드 서울’, ‘부산비엔날레×프리즈 필름’, ‘프리즈 뮤직’ 등도 마련된다. 9월 3일 삼청 나잇에 열리는 프리즈 뮤직에서는 로이킴의 공연과 APRO의 DJ 세트가 펼쳐진다.
프리즈의 상설 공간인 프리즈 하우스 서울에서는 8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 두 개의 전시가 열린다. 폴라 쿠퍼 갤러리는 미국 전후 아방가르드부터 동시대까지 작가 14명이 참여하는 《숲·대지·초원》을 선보인다.
유메코보 갤러리는 일본 작가 다나베 치쿤사이 4세가 약 7,000개의 대나무 조각으로 완성한 대규모 설치 작품 《비가시의 숲》을 공개한다. 두 전시의 오프닝 행사는 9월 1일 한남 나잇에 맞춰 진행된다.
프리즈 매거진, 2027년 한국어판 계간지 창간
프리즈 매거진은 2027년 여름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한국어판 계간지를 창간한다. 주요 작가와 신진 작가의 프로필, 인터뷰, 전시 리뷰 등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에디토리얼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식 창간에 앞서 올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행사장에서는 『Frieze Korea』 샘플호를 처음 배포한다.
프리즈 서울 2026은 9월 2일 오전 11시 초대 관람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9월 3일은 오후 3시부터 일반 관람이 가능하며, 9월 4일과 5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프리즈 서울 티켓과 멤버십을 통해 키아프 서울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행사 개요
- 행사명: 프리즈 서울 2026(Frieze Seoul 2026)
- 기간: 2026년 9월 2일∼5일
- 장소: 서울 코엑스
- 참가 규모: 전 세계 30개 국가 및 지역, 130개 이상 갤러리
- 주요 섹션: 갤러리즈, 스포트라이트, 머티리얼 프랙티스, 포커스
- 공동 개최 연계: 키아프 서울
-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 공식 홈페이지: friez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