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프리뷰] 현대인의 자아를 은유하는 토끼 인간 ‘Gentleman’ _ 이상윤 조각가 초대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오는 9월 9일부터 22일까지 조각가 이상윤의 초대전 “Gentleman in Wonderland”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인의 내면을 은유하는 독창적 조형 세계를 선보인다.

이상윤은 의인화된 토끼 인간 ‘Gentleman’을 통해 현대 사회 속 개인의 초상과 자아 성찰을 표현해왔다. 정장을 차려입은 토끼의 모습은 경쟁과 생산성의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현대인의 현실을 반어적으로 드러낸다. 전통적으로 다산과 생산성을 상징하는 토끼의 이미지를 현대 사회의 구조와 연결하며, 기하학적 입방체와 일상의 사물을 초현실적 공간에 배치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확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약 3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유기적 형태와 동물의 형상이 기하학적 구조물과 맞물리며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은 관람객을 ‘Wonderland’로 초대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시작과 함께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삶과 내면을 성찰하는 독창적 조형 언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질적인 것들의 조우와 관계 재설정”으로 설명한다. 토끼 인간과 입방체, 일상의 사물들은 외적으로 무관계해 보이지만,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의미는 고정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화용론적 관점과 맞닿아 있다.

토끼 인간 ‘Gentleman’은 정장을 차려입고 당당한 자세로 등장한다. 그는 생산성을 강요받는 현대인의 현실을 반어적으로 드러내며, 자기 착취와 소외를 표상한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을 자유롭게 펼치며, 관객을 대신해 ‘Wonderland’에서 다양한 상황과 공간을 열어 보인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인의 꿈과 위로를 대변하고자 한다.

이상윤 작가는 현재 한국 현대조각초대전 운영위원, 신사임당미술대전 운영위원, 포천미술협회 부회장, 한국구상조각가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KIAF,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제주국제화랑미술제 등)에 참여해왔다. 그의 작품은 춘천문화공원, 포천아트밸리, 양구 조각공원, 강원대학교, 경민대학교 등 다양한 공공 공간에 소장되어 있다.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인의 삶을 은유하는 독창적 조형 세계를 보여주는 자리다. 이상윤의 ‘Gentleman in Wonderland’는 관람객에게 일상과 초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