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남자들’ 초판 완판, 출간 한 달여 만에 2쇄 돌입
서울 출판사 호밀밭이 지난 7월 초 출간한 미술 교양서 ‘그림 읽어주는 남자들’(김종원·김홍표 지음)이 출간 한 달여 만에 초판 1000부를 모두 판매하며 2쇄 제작에 들어갔다. 대형 출판사의 화제작이 아닌 로컬 출판사의 책이 단기간에 재쇄에 들어간 것은 출판 시장 침체 속에서 드문 성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 점의 그림을 두고 두 개의 시선을 나란히 배치하는 독특한 구성을 갖는다. 김종원 미술감독은 작품의 미술사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중심으로 그림을 해석하며,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그 시대에 그러한 작품이 탄생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반면 배우 김홍표는 전문적인 미술 언어 대신 개인적인 기억과 삶의 경험을 통해 그림을 바라본다. 그는 작품 감상에 정답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림이 개인의 삶과 만나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한 작품에서 교차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미술을 단순한 지식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접하게 된다. 미술 애호가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미술이 낯선 독자에게는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다.
출간 이후 저자들은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와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책 속의 이야기를 오프라인 현장에서 다시 나누며, 출판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간 것이다. 김종원 감독은 “예술은 전시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판과 교육을 통해 사회와 연결될 때 비로소 문화가 된다”며, 예술문화연구원을 전시·출판·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판사 호밀밭은 “그림을 삶과 감정에 연결해 읽어내는 방식에 독자들이 공감한 것 같다”며, 2쇄 발행을 계기로 더 많은 독자가 미술을 자기 언어로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북토크와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책의 이야기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독서 인구 감소와 출판 시장 침체 속에서도 미술 교양서가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유명 작가의 신작이나 대형 출판사의 화제작이 아닌, 로컬 출판사의 기획이 독자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들’은 미술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삶과 감정에 연결해 읽어내는 방식으로, 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