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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하의 하루에 시 한 편을 ]

[이승하의 하루에 시 한 편을 344] 신정모의 "인공지능 AI를 보다"

이승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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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를 보다

 

신정모

 

사람이 하는 일을 저 스스로 할 수 있나

하늘도 바닷속도 제 맘대로 휘저으며

도대체 못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인공지능 AI

 

미래형 인공지능 생각대로 하고픈 대로

생사도 사고팔고 맞춤 아기 제 맘대로

한 번도 맛본 일 없는 인공지능 AI 그 형상

 

꽃잎이 별이 되고 사랑도 거래하고

생체도 프린팅을, 교수 되어 뽐내기도

금배지 달아준다면 행복감도 생산할까

 

AI 노출지수 제아무리 높다 해도

희망일까 저주일까 결정은 사람의 몫

AI는 아바타일 뿐 사람보다 한 수 밑

 

이상과 현실 사이 기억을 싼 디지털 섬에

파도가 갑문 열듯 AI 신기술이 밀려와도

사람이 주인인 세상 인공지능 AI는 일꾼일 뿐

 

―『굴참나무와의 해후』(도서출판 상상인, 2025) 

인공지능 AI를 보다 _ 신정모 시인 [이미지 : 류우강 기자] 

  [해설]

 

   AI가 과연?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나 AI 얘기이니 하루에 시 한 편을에서도 계속해서 다루게 된다. 신정모 시조시인은 AI의 한계를 분명히 인지하고서 인간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단정한다. 하지만 사방에서 AI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 난에는 그림이 한 장씩 올라오는데 누가 그리는가?  실존인물이 그리는 것이 아니다. 편집팀의 명령을 받고 이날의 주제에 맞게 AI가 그린 것이다. 그림만 잘 그리는가. 작곡 실력 노래 실력에 이제는 작사 실력도 수준급이다. 시는 독창성이 중요하지만 노랫말은 그렇지 않고 조금은 단조롭기 때문이다.

 

  신정모 시인은 AI의 한계가 ①결정은 사람의 몫이기 때문 ②사람을 흉내 낸 아바타일 뿐이어서 한 수 아래 ③사람이 주인이고 AI는 일꾼일 뿐이라고 한다. 이런 평가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AI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종합하고, 분석하고, 예측하고, 조언하는 능력을 인정하여 AI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요즈음 기업체 신입사원 채용 인원이 준 것도 AI의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AI의 흉내 내기나 그럴듯하게 따라 하기, 일반적인 답안 작성 능력보다 사람이 개성과 독창성과 실험정신을 더욱더 발휘하고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나 높은 차원의 깨달음을 줄 수밖에 없다. AI가 쓴 글이 아주 그럴듯하여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를 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사무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시인은 강력한 경쟁자인 AI의 출현을 고마워하면서 더욱더 긴장된 마음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전개해야 한다. AI는 표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창의성은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직은.

 

  [신정모 시조시인]
 

  김제 용지 출생, 전주 거주. 전주사범학교, 전주교육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졸업. 교감, 교육연구사, 도교육청 장학사, 전주중산초등학교 교장 명예퇴직. 《시사문단》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공직문학상, 한국문학상 본상, 한용운문학상, 청명정격시조문학상 등 수상.

이승하 시인,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이승하 시인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우리들의 유토피아』『욥의 슬픔을 아시나요』『생명에서 물건으로』『나무 앞에서의 기도』『생애를 낭송하다』『예수ㆍ폭력』『사람 사막』 등

 

평전 『윤동주-청춘의 별을 헤다』『최초의 신부 김대건』『마지막 선비 최익현』『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지훈상, 시와시학상, 편운상, 가톨릭문학상, 유심작품상, 서울시문화상 등 수상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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