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프리뷰] 서동옥, ‘시원(始原)의 기억’ 초대개인전 — 문명 이전의 감각을 회화로 복원하다
서울 인사동 G·ART 갤러리에서 2월 1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서동옥 초대개인전 「시원(始原)의 기억 – Memory of the Origin」은 단순한 개인전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과 문명 이전의 감각을 탐구하는 깊은 회화적 사유의 장이다.

근원으로의 회귀
서동옥은 현대 문명의 편리함 속에서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문명 이전 인류가 남긴 흔적에 주목한다. 그는 동굴 벽화와 암각화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시원을 탐구하는 회화적 응답으로 삼는다. 거친 선, 단순화된 형태, 제한된 색채는 원시적 감각을 되살리려는 전략이며, 이는 문명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본능과 공동체적 감각을 다시 묻는 행위다.

고완석 평론가의 시각: 기억의 복원과 확장
평론가 고완석은 그의 작업을 “문명 이전의 감각과 인식을 다시 호출하려는 시도”로 평가한다. 서동옥이 선사시대 미술을 출발점으로 삼는 이유는 과거에 머무르기 위함이 아니라 현재의 정체성을 가장 오래된 시간 속에서 찾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동물 형상과 사냥 장면은 생존과 직결된 원초적 삶의 흔적이며, 이는 집단적 기억의 시각적 기록과 맞닿아 있다. 그의 회화는 세련됨보다 투박함과 불완전성을 택하며, 이는 의도된 선택이다. 화면 속 동물들은 사실적 재현이 아닌 상징적 존재로 나타나고, 흙·벽·직의 대비는 생명과 죽음, 기억과 흔적을 암시한다. 고완석은 이를 “퇴행이 아니라 확장”이라 규정하며, 개인과 인류의 기억을 호출하는 행위로 본다.

미술 전문가들은 서동옥의 작업을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미학적 전략으로서 투박함과 불완전성의 선택이다. 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주술적·의례적 성격을 현대적으로 반추한 결과다. 둘째, 주제적 의미로서 그의 회화는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를 위한 기억의 복원이며, 개인과 인류의 기억을 호출하는 확장의 행위로 평가된다. 셋째, 현대 미술사적 맥락에서 그의 작업은 선사 미술과 현대 미술의 본질적 연결을 보여주며, 서구 아방가르드의 흐름과도 대화하면서 한국적 맥락에서 ‘근원으로의 회귀’를 제시한다.

결국 서동옥의 「시원(始原)의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를 위한 기억의 복원이다. 그의 작업은 인간이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잃어버렸는가에 대한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던지며, 문명 이전의 감각은 끝난 시간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는 감각임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근원적 삶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서동옥 초대개인전 「시원(始原)의 기억 – Memory of the Origin」- 기간: 2026년 2월 11일(수) ~ 2월 23일(월)
- 오프닝: 2월 11일(수) 오후 4시
- 장소: G·ART 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7, 신성빌딩 6층)

서동옥 개인전 '시원의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