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사진
[박형호의 꽃사진] 눈속의 황금잔 '복수초'
사진작가 박형호 기자
입력
수정2025.02.25 04:17
가
겨울의 찬바람이 남아있는 깊은 산중에 노랗게 빛을 발하며 피는 꽃이 있다. 봄의 전령사로 또 복을 가져다주는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양이 황금색 잔을 닮았다. 식물 자체에서 열을 내는 특징이 있어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가 있으며 전초에 독성이 있어 예쁘다고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한다.

봄오네꽃/류안
엄마야, 복수초가 단단히 삐졌대요
자꾸만 복수하라 그러니까 속상하대요
봄이랑
사이좋게 지내는데
싸우라고 한데요
엄마야, 얼음새꽃이 사람들에게 섭섭하대요
언 땅을 녹이느라 온몸이 아파죽겠는데
자꾸만
복 터진 꽃이라고
말한대요, 속없이
엄마야, 눈삭이꽃 새 이름 지어봤어요
너 오니까 봄이 오네, 너 오니 봄 오네
봄오네
봄오네꽃이라고
부를래요, 어때요
________________
부를래요, 어때요
________________
봄의 전령사 복수초는 어딘가 모르게 어감이 좋지 않다. 복되게 오래살라는 좋은 뜻이나 일본식 이름이다. 우리가 수복강녕이라 쓰듯이 壽福草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봄에 사랑받는 꽃이라 이름도 다양하다. 설 즈음에 핀다하여 元日花, 눈속에 핀 꽃이라하여 雪蓮草, 중국에서는 황금잔을 닮아 측금잔화라 한다, 순우리말로는 얼음사이에 핀다하여 얼음새꽃, 눈을 녹이며 핀다하여 눈삭이꽃이라 불리운다.
류안 시인은 이 꽃이 피면 봄이 오니까 봄오네꽃이라 부르자며 동시조를 지었다
사진작가 박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