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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프리뷰] 40년 만의 귀환  <나부코> 서울시오페라단 1986년 한국 초연의 재현을 재현할 단 하나의 마스터피스!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입력
베르디 예술 세계의 출발점이 된 기념비적 걸작
2026년 서울시오페라단  <나부코>공식 포스터 - 세종문화회관 제공

오는 4월 9일(목)부터 12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0년 만에  서울시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Nabucco)> 로 욕망과 파멸,회개와 구원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서울시오페라단이 1986년 국내 초연 이후, 무려 4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희소성 높은 대작인

<나부코>는  2025년 아이다의 열풍을 넘어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전율의 합창,  ‘운명의 체스판’ 위에 펼쳐지는 권력의 드라마,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성악가들과 대규모 합창이 빚어내는 압도적인 스케일, 그리고 현대적 미장센이 빚어낸 시각적 황홀경이 무대를 압도한다.

 

"가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이탈리아 오페라의 자존심,베르디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널리 알려진 ‘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는 조국을 잃은 민족의 비애와 귀환에 대한 염원을 담아낸 명 장면으로, 오늘날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합창곡 중 하나로 꼽힌다. 1901년 베르디의 장례식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 아래 수천 명이 이 곡을 합창하며 거장을 배웅했던 역사적 순간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60명에 달하는 시민합창단이 더해져 대규모 합창의 압도적인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 받는 이 곡이 전하는 묵직한 위로와 화합의 메세지를 이번 공연에서 가슴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자존심, 해방과 자유의 노래 <나부코>는 바빌로니아 왕 나부코, 그의 딸 아비가일레, 유대 민족의 지도자 자카리아를 중심으로 권력을 향한 욕망, 자유와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신의 자리를 넘보는 나부코의 오만은 광기로 무너지고, 왕좌를 향한 아비가일레의 욕망은 파멸로 치닫는다. 그 사이에서 히브리 민족의 합창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공동체의 서사로 확장된다. 웅장한 합창과 폭발적인 아리아, 치밀한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음악적 에너지는 이 작품을 베르디 오페라 세계의 출발점이자 불멸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기원전 6세기 배경의 이야기는 오늘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권력과 자유에 대한 질문을 관객 앞에 다시 세운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판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드라마 연출과 ‘운명의 체스판’ 콘셉트로 기원전 6세기의 원초적 에너지를 반영한 의상, 역동적인 무대 장치를 통해 대작 오페라의 스펙터클을 극대화한다. 

나부코 역 바리톤 양준모- 세종문화회관 제공
나부코 역 바리톤 최인식- 세종문화회관 제공

나부코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와 최인식, 아비가일레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과 최지은, 페네나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임은경, 이스마엘레 역에는 테너 이승묵과 윤정수, 자카리아 역에는 전승현과 임채준이 출연한다. 

아비가일레 역 소프라노 서선영- 세종문화회관 제공
아비가일레 역 소프라노 최지은-세종문화회관 제공

2022년 서울시오페라단 <리골레토>와 지난해 창작오페라 <양철지붕>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장서문 연출가가 참여한다.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 한국인 최초 수상자인 지휘자 이든이 한경아르떼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끈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 세종문화회관 제공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2015년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기치로 한경미디어그룹이 창단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급 지휘자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초대 음악감독 금난새에 이어 오스트리 아 티롤 주립극장 수석 지휘자를 역임한 홍석원이 2대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현재는 홍콩 출신의 윌슨 응이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위너오페라합창단- 세종문화회관 제공

위너오페라합창단에 시민합창단을 더해 웅장한 울림의 오페라 공연을 선사한다. 

위너오페라합창단은 우리나라 오페라 합창의 음악적 수준을 향상시키며 음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2015년 창단한 위너오페라합창단은 풍부한 소리와 차별화된 음악성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국립 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다양한 클래식 전문 단체들과 오페라 및 콘서트 무대에서 품격 높은 공연을 펼치고 있는 클래식 전문 합창단이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이 한국 초연을 선보였던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그로부터 4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웅장한 합창의 공동체 목소리를 담은 이 작품의 울림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장서문 연출가는 “동시대 국내 관객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드라마와 역동적인 무대 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는 단순한 클래식 공연이 아니라 권력과 인간, 그리고 자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문화적 사건이 될 것이다.

오페라는 종종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박제되지만, 이 작품은 언제나 현재의 정치와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처럼 살아 움직인다.


성서 속 고전의 깊이가 오늘의 트렌디한 감각과 만난다. 끊임없는 권력욕과 오만, 그 파멸의 끝에서 마주하는 회개와 숭고한 희생, 서울시오페라단만의 감각으로 풀어낸 '구원의 파노라마'는 당신이 알던 클래식 그 이상의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나부코>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하며, 입장료는 5만원~15만원이다. 공연 예매 및 문의는 세종문화티켓(02-399-1000)에서 가능하다.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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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코#서울시오페라단#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