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진짜 의미는 나눔”...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500억 이상 벌고 절반을 기부한 사나이

[코리아아트뉴스 성연주 기자]  팝페라라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테너 임형주. 그가 지난 25일 EBS와 E채널 공동제작 프로그램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 드러낸 삶의 궤적은 ‘성공’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번 방송은 임형주의 15년 만의 공중파 출연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서울에 위치한 약 400평 규모의 ‘팝페라 하우스’가 촬영 배경으로 등장하며, 그의 예술 세계와 일상에 대한 진솔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

“세계가 인정한 목소리”… 예술로 역사와 사람을 잇다
 

12세에 데뷔해 올해로 27년 차가 된 임형주는 한국 팝페라 대중화의 선구자다. 2003년, 故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 독창자로 애국가를 부른 그는 단숨에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 그는 한국 음악인 최초로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 남성 성악가 최연소로 뉴욕 카네기홀 무대 진입, 국내 음악계에서 조수미에 이어 1회 공연료 1억 원을 돌파한 두 번째 음악가가 되었다.  이외에도 그는 오바마 대통령 상(2015), 트럼프 대통령 자원봉사상(2019), 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알현(2023) 등 세계 각국 정상과 교황에게도 그의 활동과 정신이 인정받은 보기 드문 예술가다.

기부는 삶의 일부… 수익 ‘절반 이상’을 사회로 환원
 

방송에서 공개된 임형주의 누적 수입은 최소 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번 돈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다”는 그의 고백이다.

그는 단순한 현금 기부에 그치지 않고, 무보수 공연·교육 기부 등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실천해왔다. “3천만 원짜리 유료 행사와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무보수 공연이 겹치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한다”며, 그의 철학은 분명했다. 그는 말했다:

> “진짜 부자는 나눌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돈보다 소중해요.”

화려함 이면의 그늘… “신경안정제 복용, 부끄럽지 않다”
 

방송에서는 화려한 커리어 뒤에 숨겨졌던 개인적인 고통과 내면의 상처도 진솔하게 드러났다. 그는 “실수해야 할 나이에 실수하지 않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며 유년 시절의 압박을 회상했다.
 

18살부터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다는 그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며 당당히 말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 그는 울먹였다:
 

 “울어야 할 순간이 수천 번은 있을 거야. 그게 두려우면 당장 여기서 도망쳐.”

그 한마디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사랑, 결혼… 인생 앞의 솔직한 고백
 

올해 39세가 된 그는 결혼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연애에는 실패만 있었다”며, “스스로 너무 까다로운 사람임을 알아서 결혼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고 말했다. 그 솔직함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웃집 백만장자' 시즌1 마무리… 진짜 부(富)를 묻다
 

임형주의 출연은 ‘이웃집 백만장자’ 시즌1의 마지막 에피소드였다. 지금까지 총 12명의 ‘진짜 부자’를 조명한 이 시리즈는, 단지 돈이 아닌 ‘가치’를 중심에 둔 삶의 철학을 탐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청자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공식 확정됐다. 올 가을, 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 ‘이웃집 백만장자’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임형주는 이번 방송을 통해 또 한 번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가진 것 중,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