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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네마프2026, 기획전 <모성 선언: 안토니아스의 딸들> 상영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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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산 정의와 교차성 관점에서 본 '모성'의 권력 구조 해부


제26회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2026)이 오는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홍대점과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기존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에서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상영과 전시를 아우르는 확장된 영상예술의 장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시네미디어’라는 이름은 단방향 스크린 상영에 국한되지 않고 전시를 포함한 동시대 영상예술의 확장성을 상징한다. 

안토니아스 라인(Antonia)/ 마를린 호리스/1995, 102min안토니아스 라인은 작은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의 50년 동안의 삶을 추적하는 따뜻한 사회 코미디. 이 연대기는 사랑과 증오, 탄생과 타락, 삶과 죽음이라는 서사적인 주제들을 능숙하게 다룬다. 또한 유쾌하고 감동적임과 동시에, 강력한 낙관주의와 유머로 가득 차 있다

올해 네마프2026의 가장 주목할 기획은 모성 선언: 안토니아의 딸들이다. 이 기획전은 ‘누가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누가 아이를 기를 자격을 인정받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재생산 정의와 교차성의 관점에서 모성의 권력 구조를 해부한다. 결혼 제도 바깥의 임신과 출산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사회적 언어를 문제 삼고, 돌봄의 책임을 특정 몸에 집중시켜온 사회적 장치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두 엄마(Two Mothers)/ 사토코 나가무라/ 2025, 77min이 다큐멘터리는 일본의 네 여성 동성 커플을 보여준다. 각 커플은 차별과 법적 난관에 부딪히며, 영화는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보편적인 기쁨과 어려움뿐 아니라, 오늘날 일본 사회에서 LGBTQ+ 가족으로 살아가며 겪는 또 다른 시련들을 그려낸다.

기획은 『미혼모의 탄생』의 저자이자 미혼모아카이빙 연구소 소장인 권희정 큐레이터가 맡았다. 그는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어머니가 된 삶, 구조적 압력 속에서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삶, 입양 제도 안의 불평등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엄선했다. 

인 허 플레이스(In Her Place)/ 알버트 신/ 2014, 115min세월의 풍파가 새겨진 한 여인과 그녀의 딸이 황량한 농장에서 외따로 살아간다. 어느 날 한 도시 여성이 민감한 문제의 도움을 구하러 이들을 찾아오고, 세 여자는 곧 저마다의 내면의 공허를 채워가며 함께하는 새로운 삶의 리듬에 빠져든다.

 상영작은 자넷 메리웨더 감독의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2008), 사토코 나가무라 감독의 두 엄마(2025), 알버트 신 감독의 인 허 플레이스(2014),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의 딸들(1995) 등 총 4편이다. 이 작품들은 모성이 젠더, 계급, 국적, 결혼 여부 등 다양한 권력이 중첩되는 구조 속에서 어떻게 예속되는지를 면밀히 보여준다.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Maverick Mother)/ 자넷 메리웨더/ 2008, 52min현대 사회에서가족의 의미를 질문하며, 비혼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성찰한다. 너무 똑똑해서, 너무 유쾌해서, 너무못생겨서’, 혹은 너무 독립적이어서 남성에게선택받지 못한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가임력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삶의 가장 큰 사랑이자 가장 큰 도전에 기꺼이 뛰어드는 여성들의 태도를 조명한다

네마프2026은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주제전: 활화로서의 아카이브장르전: 익숙보다 낯선회고전: 켄 제이콥스 특별상영 등 큐레이터의 시선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AI·VR·AR 등 동시대 기술 변화를 반영한 버추얼리얼리티아트 기획전과 온라인 큐레이팅 스크리닝도 함께 운영된다.
 

올해 축제는 42개국에서 초청된 90여 편의 작품을 상영 및 전시하며, 영상예술의 확장성과 사회적 담론을 동시에 제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한다. 네마프 측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재생산과 돌봄을 조직하는 젠더 체계를 가시화하고, 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26회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은 오는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홍대점과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일대에서 진행되며, 상영작과 일정은 네마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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