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네마프2026, 기획전 <모성 선언: 안토니아스의 딸들> 상영
제26회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2026)이 오는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홍대점과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기존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에서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상영과 전시를 아우르는 확장된 영상예술의 장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시네미디어’라는 이름은 단방향 스크린 상영에 국한되지 않고 전시를 포함한 동시대 영상예술의 확장성을 상징한다.

올해 네마프2026의 가장 주목할 기획은 모성 선언: 안토니아의 딸들이다. 이 기획전은 ‘누가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누가 아이를 기를 자격을 인정받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재생산 정의와 교차성의 관점에서 모성의 권력 구조를 해부한다. 결혼 제도 바깥의 임신과 출산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사회적 언어를 문제 삼고, 돌봄의 책임을 특정 몸에 집중시켜온 사회적 장치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기획은 『미혼모의 탄생』의 저자이자 미혼모아카이빙 연구소 소장인 권희정 큐레이터가 맡았다. 그는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어머니가 된 삶, 구조적 압력 속에서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삶, 입양 제도 안의 불평등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엄선했다.

상영작은 자넷 메리웨더 감독의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2008), 사토코 나가무라 감독의 두 엄마(2025), 알버트 신 감독의 인 허 플레이스(2014),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의 딸들(1995) 등 총 4편이다. 이 작품들은 모성이 젠더, 계급, 국적, 결혼 여부 등 다양한 권력이 중첩되는 구조 속에서 어떻게 예속되는지를 면밀히 보여준다.

네마프2026은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주제전: 활화로서의 아카이브 ▲장르전: 익숙보다 낯선 ▲회고전: 켄 제이콥스 특별상영 등 큐레이터의 시선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AI·VR·AR 등 동시대 기술 변화를 반영한 버추얼리얼리티아트 기획전과 온라인 큐레이팅 스크리닝도 함께 운영된다.
올해 축제는 42개국에서 초청된 90여 편의 작품을 상영 및 전시하며, 영상예술의 확장성과 사회적 담론을 동시에 제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한다. 네마프 측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재생산과 돌봄을 조직하는 젠더 체계를 가시화하고, 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26회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은 오는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홍대점과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일대에서 진행되며, 상영작과 일정은 네마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