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순의 삼삼한 음악이야기 15] 8옥타브의 유리처럼 빛나는 영혼 - 머라이어 캐리
▲ 1990년대 데뷔 당시의 머라이어 캐리 ⓒSony Music Archives “노래는 나의 언어이자 나의 해방이었다.”
그녀는 단순한 팝스타가 아니었다.
머라이어 캐리는 한 시대의 감정과 여성의 서사를 음악으로 써 내려간 존재였다.
데뷔와 동시에 정상을 향하다
▲ 그녀의 첫 앨범 『Mariah Carey』 커버, 1990 ⓒColumbia Records
머라이어 캐리는 1990년, 스무 살의 나이에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Vision of Love》는 단지 성공한 데뷔곡이 아니라, 여성의 독립성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팝의 서곡이었다.
그녀의 음역대는 5옥타브를 넘어 8옥타브에 달하며, 휘슬 레지스터(Whistle Register)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기술은 그녀만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사랑과 상처를 녹여낸 시인의 감성
▲ 1994년 영국 웸블리 아레나에서의 ‘Without You’ 라이브 ⓒBBC Archives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은 단순히 고음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그녀는 음악을 통해 끊임없이 내면의 아픔, 사랑의 기쁨, 자존의 서사를 담아냈다.
《Hero》, 《My All》, 《Butterfly》 같은 곡들은 여성의 성장, 독립, 이별, 회복을 담은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내 노래로 내가 살아온 방식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 고백은 곧 음악으로 승화되었다.
세계가 기다리는 단 한 곡, 캐리의 캐럴
▲ 2022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콘서트에서의 머라이어 캐리 1994년 발표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이제 ‘21세기의 캐럴’로 불린다. 그 어떤 시즌송도 이 노래만큼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머무르고, 반복 재생되는 곡은 없다.
그녀의 캐럴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넘어, 감정의 추억을 불러오는 문화적 코드로 작용하고 있다.
디바의 무게, 그리고 인간 머라이어
화려한 무대 이면에서 머라이어 캐리는 늘 자신의 정체성과 트라우마, 인종적 경계, 여성으로서의 고립을 이야기해 왔다.
2020년 그녀는 자서전 『The Meaning of Mariah Carey』를 통해
“나는 노래할 때만 자유로웠다”고 고백하였다.
그 목소리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 존재를 드러내는 울림이었다.
그녀가 음악으로 만든 세계
머라이어 캐리는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했다.

그녀는 기교로, 가사로, 퍼포먼스로 세대의 감정을 대변했으며, 지금도 그 세계는 확장되고 있
다. 그녀의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이다.
감정, 기술, 메시지가 완벽히 어우러진 하나의 예술적 ‘존재’로서, 머라이어 캐리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영웅이다.
Soprano 디바돌체 지영순 교수

이화여대 성악과 졸
이탈리아 빠르나조아카데미아 졸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제아카데미 아디플로마
러시아 쌍페떼르부르그음악원 디플로마
오페라 라보엠,카르멘,휘가로의 결혼 등 주역 출연
주성대,청주대,서원대,경기대대학원 강사 역임
현, 뮤직라이프 대표,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