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 작가 - 잔혹한 예지(叡智) 혹은 예지(豫知)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경식)은 오는 6월 10일(수)부터 6월 22일(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 충북갤러리에서 2026년 상반기 작가 지원 전시로‘이규식 개인전《李 ∙ 규 ∙ 식 - 잔혹한 예지(叡智) 혹은 예지(豫知)》’를 개최한다.
이규식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사물이나 공간에 반복적으로 적거나 새기는 설치 작업을 지속해 왔다. 중첩되어 써 내려간 자신의 이름은 자아를 드러내는 동시에 지워내며 반복된 쓰기 행위를 통해 공간 드로잉 같은 잠재적 이미지를 생산한다.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지난 2006년 세종시 건설 확정으로 주민들이 떠난 농가에서 버려진 종이 뭉치 700여 장을 발견했다. 이후 20여 년간 서랍 깊숙이 간직해 온‘미농지’가 이번 작품의 핵심 소재다.
작가는 이 오래된 종이 위에 매일 이름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이 행위가 비로소‘종이를 종이답게 만드는 일’이라 믿는 한편, ‘오래된 대상에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게 과연 맞는가’라는 예술적 욕망의 오류와 모순에서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
전시 기간 작가는 이 종이들을 벽면에 하나씩 부착해 나가는 작업 을 선보이고자 한다. 빼곡히 써 내려간 자신의 이름으로 가득 찬 미농지들이 전시장 벽면을 채워가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은 작품이 형성되는 순간과 작가의 수행적 실천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결국 작가의‘이름쓰기’는 자아와 정체성을 질문하고 삶을 성찰하는 수행적 과정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이름을 쓰는 이유는 자기애에 도취 된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서다. 동시에 삶을 지탱해 온 욕망에 대한 고해이자, 아무 목적 없는 상태를 향한 주문(呪文)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창작에 매진해 온 이규식 작가는 수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주요 단체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www.cbartgallery.com) 또는 문화예술복합시설운영단(☏043-299-9389)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