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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원작 연극 《진술》, 일본 오사카서 국제 작품·연출상 수상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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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연극이 일본 공연예술계에서 국제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소설가 하일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진술》이 지난 7월 18일 일본 오사카의 복합예술공간 효겐샤코보(表現者工房)에서 열린 스테이지 크리에이터 어워드 2025(Stage Creators Award 2025)에서 ‘국제 작품·연출상(Best International Production & Director)’을 수상했다. 

한국 창작연극이 일본 공연예술계에서 국제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소설가 하일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진술》이 지난 7월 18일 일본 오사카의 복합예술공간 효겐샤코보(表現者工房)에서 열린 스테이지 크리에이터 어워드 2025(Stage Creators Award 2025)에서 ‘국제 작품·연출상(Best International Production & Director)’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작품성과 연출의 성취를 동시에 평가하는 국제 부문상으로
하일지 원작의 연극 ‘진술’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스테이지 크리에이터 어워드 2025’에서 국제 작품·연출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진술의 김종희 연출가(오른쪽)와 효겐샤코보 이케다 나오타카 대표 [극단 ‘씨어터 판’ 제공]

이번 수상은 작품성과 연출의 성취를 동시에 평가하는 국제 부문상으로, 한국 창작연극이 일본 공연예술계에서 예술적 완성도와 국제적 소통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수상 증서에는 《진술》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 표현의 자유의 의미를 탐구하고, 감동과 긴장으로 관객을 움직인 작품”이라는 선정 이유가 담겼다.


극단 ‘씨어터 판’의 김종희 연출과 배우 김진근이 참여한 《진술》은 90분 분량의 모노드라마로, 한 인물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과 자신의 삶을 진술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상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인간 내면을 탐구한다. 인물은 자신의 기억을 진실이라 믿으며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진술이 거듭될수록 사실과 기억의 경계가 흔들리며 관객에게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종희 연출은 사실적인 사건의 공간을 재현하기보다, 주인공의 기억과 현실이 교차하는 심리적 공간을 무대로 구성했다. 그는 인물의 감정을 직접 설명하거나 과도하게 표출하기보다는 말과 침묵 사이에서 드러나는 상실과 불안, 사랑과 집착의 미묘한 경계에 집중했다. 관객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인물의 진술을 듣고 그 진위를 판단하는 증인으로서 극에 참여하게 된다.
 

배우 김진근은 90분 동안 홀로 무대를 이끌며 긴 독백과 절제된 연기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그의 목소리와 호흡, 몸의 긴장은 확신과 불안, 사랑과 상실,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냈다. 특히 절제된 연기 속에서도 관객과 지속적인 긴장 관계를 형성하며, 한 사람의 말이 어떻게 진실로 받아들여졌다가 다시 의심받게 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한국 창작연극이 일본 공연예술계에서 예술적 완성도와 국제적 소통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종희 연출 역시 “한국어로 공연된 작품이 일본 관객과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되고, 작품과 연출의 성취를 함께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일지 작가, 화가 [사진 : 하일지 작가 제공] 

《진술》은 대규모 무대장치나 화려한 장면 전환에 의존하지 않고, 배우의 목소리와 호흡, 시선과 몸의 움직임으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가는 배우 중심의 무대미학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 창작연극이 지닌 독창성과 깊이를 드러내며, 해외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예술적 성취를 입증한 사례로 기록된다.


수상작 ‘진술’의 원작자인 소설가 하일지는 프랑스 쁘와티에대 불문학 석사, 리모주대 불문학 박사를 받았다. 90년대 소설 ‘경마장 가는 길’로 문단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영화로도 제작돼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2019년부터는 그림을 시작해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미술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연극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앞으로 한국 창작연극이 세계 공연예술계와 더욱 활발히 교류하며 새로운 무대를 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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