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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 “나무는 느린 인간, 인간은 빠른 나무”_이열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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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 “나무는 느린 인간, 인간은 빠른 나무”_이열 사진가

류우강 기자
입력
 이열 사진가의 『느린 인간』 출간 기념 전시, 삼청동 라플란드, 6월 20일 ~ 7월 6일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사유하는 사진가 이열의 신작 포토에세이 『느린 인간』 출간을 기념하는 전시가 6월 20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삼청동 복합문화공간 ‘라플란드’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의 경이로운 나무들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작가가 나무와 나눈 기억과 사유를 공유하는 자리다.


나무를 통해 인간을 바라보다 

Mango tree_Sawani, 2023 Hahnemühle Baryta FB, pigment ink-jet print 138x94cm 

“나무는 느린 인간이고, 인간은 빠른 나무다.” 이열 작가는 그렇게 말한다. 어린 시절 서낭당 앞 고목에서 느낀 두려움과 위안, 양재천 둑방길의 나무를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만난 바오밥, 맹그로브, 올리브나무까지—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시간의 기억이자 존재의 증언이다.

별들과 바오밥, 2020 Green baobab with stars Hahnemühle Baryta FB, pigment ink-jet print62x92cm

전시에는 『느린 인간』에 수록된 사진을 중심으로, 국내의 오래된 보호수와 해외의 상징적 나무들이 함께 소개된다. 특히 6월 27일에는 ‘작가와의 대작’ 행사가 열려, 나무에 얽힌 이야기와 동료 예술가들의 공연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전시 기간 중 오후에는 작가가 전시장에 상주하며, 책을 지참한 관람객에게 사인을 해주는 시간도 운영된다.


책과 전시, 그리고 삶의 기록

『느린 인간』(글항아리 刊)은 이열 작가가 수십 년간 촬영한 나무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엮은 산문집이다. 작가는 “나무는 인간의 염원을 기록한 기억의 도서관”이라 말하며, 사진에 담기지 못한 이야기들—섬마을 노인의 청춘, 밭일하던 노부부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글로 남겼다.


그는 말한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따스한 기억과 누군가와 함께한 순간들 아닐까.”


전시 정보


  • 전시명: 느린 인간展
  • 기간: 2025년 6월 16일 ~ 7월 6일
  • 장소: 라플란드 (서울 종로구 삼청동)
  • 특별행사: 6월 27일 ‘작가와의 대작’ (공연 및 대화)
  • 문의: 02-3447-3477
제주신목’ 시리즈 애월읍_봉성리, 2021 Aewoleup_Bongseongri ,  Hahnemühle Baryta FB, pigment ink-jet print 138x94cm

작가 소개: 이열


이열(Yoll Lee) 사진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와 이탈리아 유럽디자인대학(Istituto Europeo di Design)을 졸업한 후, 광고사진가로 활동하다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2013년 ‘푸른 나무’ 시리즈를 시작으로 ‘숲’, ‘꿈꾸는 나무’, ‘히말라야’, ‘올리브나무’, ‘바오밥’, ‘신목 시리즈’ 등 다양한 나무 사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나무에 조명을 비추는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통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무의 감정과 존재감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사진은 다큐멘터리와 파인아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단지 나무 사진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 기억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선이며, 우리가 잊고 있던 느림의 가치에 대한 조용한 질문이다.

 

 하트를 닮은 푸른 올리브나무, 2018  Heart shape blue olive tree, 2018 Hahnemühle Baryta FB,pigment ink-jet print 138x9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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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사진가#느린나무#빠른인간#라플란드#leey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