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도·백동자도 병풍, 본래 모습 되찾아 첫 공개
조선시대 문인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담은 '구운몽도 병풍'과 아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그린 '백동자도 병풍'이 오랜 시간 국외에 머물렀다가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국내 관람객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의 보존·복원 및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약 1년간의 보존 처리 끝에 두 병풍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구운몽도 병풍'은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고 양소유가 용왕의 딸과 인연을 맺는 꿈을 꾸는 내용을 10폭 병풍에 담고 있으며, '백동자도 병풍'은 풍족한 자손을 기원하며 아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 두 병풍 모두 제작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되었으며, 병풍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인 유물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구운몽도 병풍'은 1910년경 이화학당 선교사에게 선물받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존 처리 과정에서 1913년 종묘 영녕전 춘향대제 때 남은 음식을 기록한 문서, 용 그림 초본, 1933년 발간 신문 등이 발견되어 병풍의 역사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박물관 측은 소설의 내용과 다르게 배치된 그림을 바로잡고, 병풍 폭을 늘려 가려져 있던 그림을 드러내는 등 정교한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백동자도 병풍'은 덴버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었으며, 보존 처리 과정에서 병풍 틀에 바르는 종이에서 1960년 발행된 일본 신문이 발견되어 19~20세기에 제작된 후 1960년 이후 수리되어 미국으로 반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측은 병풍 곳곳에 남은 오염을 제거하고, 인공 안료로 덧칠된 부분을 제거하여 옛 모습에 가깝게 되살렸다.
!['백동자도 병풍' 미국 덴버미술관 소장품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https://koreaartnews.cdn.presscon.ai/prod/125/images/resize/800/20250623/1750682087702_580288839.webp)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왕실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사랑받았던 두 병풍이 국외에서도 그 빛을 발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전은 7월 2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