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_KAN 심층인터뷰] 한일관계 경색, 도자 문화교류로 풀자
[류안이 만난 삼삼한 작가] 전 한국도예협회 윤태훈 회장

최근 한일 관계가 긴장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양국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도자 산업은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 한국도예협회 윤태훈 회장은 한일 도자 협력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전통 도자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아트뉴스는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도자를 통한 협력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윤태훈 회장을 만나, 한국 도자 산업의 미래와 국제적인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조선 도공이 일본에서 이루어낸 역사적 기적 - 일본 근대화의 초석

윤태훈 회장은 인터뷰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조선 도공들이 일본으로 강제 이주된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조선 도공들은 일본에서 백자를 제작하는 기술을 전수하며 일본 도자 산업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는 일본이 도자 문명 국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회장은 일본이 근대 국가로 도약하는 데 있어 조선 도공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일본은 도자기 제조 기술이 부족했으나, 조선 도공들의 백자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도자기를 생산하게 되었다.
“일본은 조선 도공들의 기술을 활용하여 유럽과의 무역을 활성화했고, 도자기 수출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 자본이 일본의 근대화 초석이 되었으며, 이후 일본이 세계적인 산업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은 이 같은 역사를 통해 한국의 도자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사실을 되새기며, 오늘날 한국 도자 산업이 다시금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전통문화페스티벌" 다시 뛰는 한국 전통 문화
윤태훈 회장은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에서도 전통 문화를 통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며, 일본의 도자의 본향인 사가현 아리타 지역에서 "한일전통문화 페스티벌"을 올 11월에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 문화와 일본 문화는 공통점이 많지만, 지금까지 이를 함께 기획한 페스티벌은 없었다”며, “이제는 한국 전통 문화가 일본에서 다시 뛰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문화적 교류를 통해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전통 도자의 세계적 가치를 다시 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페스티벌에서는 도자뿐만 아니라 한국 민화, 판소리, 전통 공예 등의 다양한 예술 요소를 접목하여 양국 문화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 도자의 현대화, 새로운 가능성 모색
한국 도자 산업은 여전히 전통 기술을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윤 회장은 “유럽과 일본에서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해 도자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도자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도자 디자인 연구소와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여 국제적인 디자인과 기술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한국 전통 도자를 연구하여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디자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전통 도자의 우수한 기법을 현대화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자를 통한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윤태훈 회장은 문화 교류가 관계 회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도자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해 온 중요한 문화적 요소”라며, “이를 통해 양국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도자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살려 세계적인 도자 산업으로 발전시킬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태훈 회장의 노력은 단순한 미술계의 변화가 아닌, 한일 관계 개선과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추진하는 전통 문화 페스티벌과 도자의 현대화 과정이 한일 관계 개선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이 인터뷰는 임희숙TV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정옥용 뮤지컬 감독이 기획 진행을 맡았다]
[편집자주: 코리아아트뉴스는 한국 미술 시장과 도자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심층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