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 마음을 잇는 다리‘2025 Korea Bridge Tour’, 미주 한인입양인 50여 명 모국 방문…
감자밭에서 제주까지 이어지는 14일간의 귀향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아시아패밀리즈(Asia Families, 대표 송화강)가 주최하는 ‘2025 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Korea Bridge Tour’가 오는 6월 17일(화)부터 30일(월)까지 1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귀츨라프한글문화원(대표 노광국), 재외동포협력센터, 바커입양재단, 뉴욕경제문화포럼,코리아아트뉴스 등 국내외 9개 기관의 후원 아래, 입양인들의 정체성 회복과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 방문단은 미국 전역에서 모인 입양인 학생 19명과 백인 양부모 15명, 아시아패밀리즈 스태프 8명 등 총 50여 명으로 구성되며,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리는 공식 입국 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이후 영종도 공항마을에서의 환영 만찬을 통해 한국 땅에서의 첫 인사를 나눈다.
21일(토)에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귀츨라프원산도교회(홍판열 목사)에서 ‘제3회 원산도 귀츨라프 감자수확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입양인들이 한국 땅에서 직접 감자를 캐며 뿌리를 체감하는 상징적인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같은 날, 모국방문 기념식수 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참가자들은 한국 땅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긴다.
보령시 남포면의 복합문화공간 ‘빽방앗간’(대표 백승휴 작가)에서는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귀츨라프 문화나눔마당’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입양인 가족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 공연과 체험을 나누며,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진정한 교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26일(목) 오후 6시, 명동 메트로호텔 인근에서 환송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모국에서의 경험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이 마련된다.
방문단 중 일부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로 이동해, 칼 귀츨라프 선교사의 마지막 사역지를 직접 방문하는 일정도 소화한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환영식이 열리며, 참가자들은 비자림로 말 목장과 황금팜랜드 등 제주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게 된다.
이번 투어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 개최되는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과도 연계된다. 참가자들의 체험수기와 창작물이 공모 주제로 활용되며, ‘세종대왕과 귀츨라프’, ‘감자캐기 대회 체험기’,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참여 수기’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입양인들의 경험이 단순한 추억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 확장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의 준비를 위해 와디즈 플랫폼을 통한 ‘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단 감자캐기 참가지원 캠페인’ 크라우드펀딩이 6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와디즈에서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뉴욕경제문화포럼’, ‘아시아패밀리즈’ 등을 검색하면 된다.
아시아패밀리즈는 “이번 투어가 입양인들에게 단순한 방문을 넘어, 모국과의 정서적 연결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와 신앙, 공동체가 어우러진 이 여정이 전 세계 입양인들에게 희망의 다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