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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내기 피아니스트 김세현, 롱 티보 콩쿠르 우승 후 국내외 무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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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내기 피아니스트 김세현, 롱 티보 콩쿠르 우승 후 국내외 무대 이어간다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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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세현 [ 사진 : 금호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18세의 나이로 프랑스 롱 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버드대학교 새내기인 그는 입학 후 한 학기 수업을 마치고 휴학한 상태이며, 휴학 중 콩쿠르에 참가하여 우승하며 음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김세현은 콩쿠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할 계획이며, 피아노 연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세현은 글과 음악이 모두 표현의 수단이며, 예술가가 상상력과 생각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는 문학과 음악이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김세현은 하버드대학교에서 1학년 때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듣고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1학년 동안 영문학 수업을 수강하고 2학년 때 전공을 영문학으로 정할 계획이다. 롱 티보 콩쿠르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에 창설한 국제 콩쿠르로, 올해는 김세현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인해 2위 입상자 없이 5명의 입상자만 발표되었다. 김세현은 1위와 함께 청중상, 평론가상, 파리특별상까지 수상하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3월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크레디아 제공 ]

김세현은 파리에서의 경험이 콩쿠르 출전의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콩쿠르에 출전하기 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 센 강변을 걸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스승인 당 타이 선의 영향으로 프랑스 음악과 쇼팽 음악에 몰두하게 되었고, 긍정적인 조언을 받아 콩쿠르에 참가하게 되었다. 김세현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당 타이 손과 백혜선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으며, 두 스승의 개별적인 지도 방식을 통해 균형 잡힌 음악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김세현은 최근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에 깊이 빠져 있으며, 간담회에서 포레의 작품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데뷔 음반에 포레의 피아노 소품과 쇼팽의 곡들을 담아 프랑스적인 색채를 강조할 계획이며, 음반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8월 5일 부산콘서트홀, 8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콩쿠르 우승 후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며,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7월 14일에는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독주 연주를 선보이고, 7월 23일에는 라 로크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세현은 2021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을 존경하는 선배라고 언급하며, 보스턴에서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를 들은 후 자신의 연주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콩쿠르보다 연주 자체를 즐기며, 연주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하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한다. 김세현은 앞으로 콩쿠르에 출전할 계획이 없으며, 음악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연주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1000~2000명의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주보다는 한두 명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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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김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