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71년의 기억,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값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리고 6월 6일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올해는 제71주년 현충일이다.
며칠 전인 6월 3일, 필자는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되어 계신 장인어르신을 찾아 미리 참배하고 왔다. 조용한 충혼당 안에는 수많은 영령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 이름 하나하나에는 가족이 있었고, 청춘이 있었고,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게 되었다.
현충일은 단순한 국가기념일이 아니다.
국기를 게양하고 묵념을 하는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기억하는 날이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고 수많은 희생자를 남겼다. 전쟁 속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또한 전쟁 이후에도 국군 장병과 경찰, 소방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봉사가 이어져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말하고,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존재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자 문화강국으로 성장했다. K-팝과 K-드라마, 첨단기술과 민주주의의 발전은 세계인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발전의 토대가 무엇인지 잊고 살아간다.
현충일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는 ‘기억’이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선열들의 희생을 잊는 순간 공동체의 가치도 함께 희미해질 수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공동체를 위해 작은 책임을 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현충일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약속이어야 한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일수록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더 깊이 배워야 한다. 자유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민주주의 역시 누군가의 헌신과 책임 위에서 유지된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수많은 영령들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지금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가족을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뜻을 기억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려는 마음이다.
오늘 정오, 전국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잠시 고개를 숙여 보자. 단 1분의 묵념이지만 그 안에는 71년의 역사와 수많은 영웅들의 희생이 담겨 있다.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제71주년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그분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이 더욱 정의롭고 따뜻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6년 6월 6일
호국보훈의 달에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