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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협회 허필호 후보, 과도한 스트레스로 5일 별세… 미술계 깊은 애도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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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간의 도(道)를 담아야 한다” 실천한 작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후보로 출마했던 기호 4번 허필호 후보가 지난 2025년 10월 5일 오후 4시 30분, 과도한 선거 스트레스로 인해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향년 69세. 그의 부고는 한국 미술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으며, 많은 예술인들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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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허필호 작가

허필호 후보는 평생을 한국 미술의 발전과 전통예술의 계승에 헌신해온 인물이다.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조형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 이사장, 한국조형등연구소 대표, 석천도예원 대표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미술행정과 교육, 공예진흥에 힘써왔다. 그의 예술 철학은 “예술은 인간의 도(道)를 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요약되며, 강직하고 정의로운 성품으로 동료 예술인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단순한 작가가 아닌, 예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예술행정가였다. 진주예술인상, 세계평화미술대전 국회의장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통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추사체 명인’, ‘도자기 명인’으로도 불리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에서 그는 “한국미술협회는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협회의 구조적 개혁과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후보 간 갈등과 법적 분쟁이 이어졌고, 허 후보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인들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미술계 내부의 갈등과 선거 과정의 긴장감이 그를 지치게 했다”고 전했다.
 

그의 별세는 단순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한국 미술계가 되돌아봐야 할 시대적 질문을 던진다. 그는 생전에 “한국 미술은 진정한 공정성과 예술가의 자존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후배 예술인 육성과 제도 개선에 앞장섰다. 많은 작가들과 제자들은 “선생님은 예술계의 등불이었다. 그는 곧고 정직했으며, 끝까지 미술을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허필호 후보의 빈소는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203호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0월 7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한국 미술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은 오늘날 미술계가 새겨야 할 유언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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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