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단독] 작곡가 김인기, 알반 베르크 재단 작곡 콩쿨 우승 영예

알반 베르크 탄생 90주년 기념 콩쿨서 16개국 신작 제치고 수상
바이올린과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 확보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알반 베르크 재단이 주최한 작곡 콩쿠르에서 4일 한국 작곡가 김인기(1997년생)가 우승을 차지했다.
수상작은 솔로 바이올린과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默考 III(묵고 III)'로, 알반 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1935) 작곡 9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연은 베르크의 음악 세계를 기리며 작곡가들에게 그의 작품과의 정서적 유대 또는 음악적 참조를 요구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총 16개의 신작이 제출됐고, 이들은 모두 익명 심사 방식에 따라 평가됐다. 심사위원단은 스위스 작곡가 하인츠 홀리거,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치아 코파친스카야, 오스트리아 작곡가 율리아 푸르기나로 구성됐다.

김인기는 이번 콩쿨에서 2만 유로(약 3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의 주목을 받게 됐다. 심사위원단은 그의 작품에 대해 "소통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음악 언어와 개성적인 음향, 기쁨으로 구현된 풍부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김인기는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서울 선화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MDW)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현재는 같은 학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부산국제콩쿨과 제8회 요제프 하이든 실내악 콩쿨 작곡 부문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묵고 III'의 세계 초연은 2026년 3월 8일, 빈 무지크페라인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연은 지휘자 마린 알솝이 빈 국립음대 베베른 교향악단을 이끌며,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슈파체크가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수상은 국내 음악계는 물론 유럽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작곡가 김인기의 성과는 한국 현대음악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