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인구 감소 심화, 고립과 빈곤에 시달리다


수도 서울의 청년 인구가 감소하며, 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2016년 318만 명에서 2023년 287만 명으로 31만 명이 줄어든 가운데, 청년들은 불안정한 고용, 높은 생활비, 고립감,
건강 악화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높은 주거비와 불안정한 일자리로 인해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의 전세 보증금은 전국 평균보다 7000만원 이상 비싸고, 월세 또한 전국 평균보다 25만원 높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는 “서울이 지방보다 일자리가 많다고 살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착각”이라며 “버는 돈보다 드는 돈이 훨씬 많고, 불안정한 일자리도 많아 생활은 더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청년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빈곤에 시달리는 청년 기초생활수급자 수가 2016년 3만 1751명에서 2023년 4만 6800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1인 가구 청년이 2016년 54만 가구에서 2022년 77만 가구로 43%나 증가하며, 고립된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청년들의 건강 상태 또한 악화되고 있다. 서울 청년이 병원에서 쓴 진료비는 2016년 3조 1000억원에서 2023년 5조 2000억원으로 증가하며, 만성 질환을 앓는 청년도 늘고 있다. 특히, 우울증 등 정신 질환으로 진료받는 청년이 2016년 12만 명에서 2023년 26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마음 건강을 잃은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서울에서 겨우 직장을 잡아도 주거비 등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경기, 인천 등으로 튕겨 나가거나 원룸 등에서 혼자 사는 청년이 많다는 뜻”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년도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의 우울증과 고립감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산타뉴스 제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