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단 아시아패밀리즈, 인천공항서 감동의 입국환영식 개최!
칼 귀츨라프 복음 선교 193주년 기념 ‘2025 코리아 브릿지 투어’ 시작
지난 6월 18일(수)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특별한 귀향의 발걸음을 맞이하는 감동적인 환영식이 열렸다. 미국 각지에서 모인 미주한인입양인 가족 40여 명으로 구성된 ‘아시아패밀리즈(대표 송화강) 미주한인입양인 모국방문단’이 입국하며, ‘2025 코리아 브릿지 투어(Korea Bridge Tour)’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독일 출신의 영국 런던선교회 소속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Gützlaff)가 1832년 조선을 공식 방문한 지 193주년을 기념해, 그의 복음 선교와 문화교류의 발자취를 따라 인천, 충남 보령 원산도, 제주를 순례하며 한글, 감자, 와인, 의료선교의 유산을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Welcome with Love’와 ‘얼쑤’라는 문구가 함께 적힌 대형 펼침막이 설치됐고, 전통 환영춤을 형상화한 일러스트와 명성교회 bara 미술인선교회 김민주 서양화 작가의 캘리그래피가 더해져 한국적인 정서와 따뜻한 환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양인 가족들은 이 진심 어린 환영에 깊이 감동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아시아패밀리즈 ‘2025 코리아 브릿지 투어’는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 워싱턴성광교회(담임 임용우 목사), 귀츨라프한글문화원(대표 노광국), JB포럼(대표 손영철 목사), 힐링터치커뮤니티(대표 이성애 목사), 뉴욕경제문화포럼(사무총장 박신호), 국민건강진흥재단, 대한민국 육군학사장교 안보포럼, 셀라아트인스티튜트(원장 김정희), 메트로호텔(대표 이근), 예수사랑교회(류택상 장로), 온누리여행사(사장 박제인), 보령시 남포면(면장 김종기), 대천중앙장로교회(최태순 목사), 대천중앙감리교회(박세영 목사), 한내성결교회(조영래 목사), 귀츨라프원산도교회(홍판열 목사), 빽방앗간(대표 백승휴 포토테라피스트), (사)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이사장 최태순 목사), 코리아아트뉴스(발행인 유태귀) 등 다양한 기관이 공동 주관 및 후원했다.

인천광역시를 대표해 참석한 양순호 시민소통담당관과 진재광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감사실장은 유정복 시장의 환영 메시지를 전달하며 “193년 전 이 땅을 밟았던 귀츨라프 선교사의 여정이 오늘 다시 살아 숨 쉬는 것 같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입양인 가족 여러분은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사랑의 다리”라고 전했다. 이어 유 시장이 추진 중인 ‘브릿지뉴딜’ 정책과 귀츨라프 선교사의 감자·포도·한글·의료선교로 대표되는 ‘브릿지뉴딜 문화나눔정신’이 본질적으로 같은 방향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모국방문이 그 철학을 실천하는 상징적 여정이 되기를 기대했다.
행사 직후 방문단은 인천시 중구 마시란로에 위치한 한식당 ‘어반’으로 이동해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장에는 성조기와 태극기 사이로 “A Heartfelt Welcome to the 2025 Asia Families Korean Adoptee Homecoming Delegation from the United States”라는 영문 현수막이 걸렸고, 그 아래로 귀츨라프 선교사의 1832년 여정을 반영한 탐방 일정—6월 18일 인천, 6월 21일 충남 보령 원산도, 6월 27일 제주—이 소개돼 이번 투어의 역사성과 문화적 연대를 강조했다.

만찬에는 인천시 대표단을 비롯해 귀츨라프한글문화원, JB포럼, 힐링터치커뮤니티, 뉴욕경제문화포럼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입양인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식사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귀츨라프 365인 틈새전도 캠페인’과 ‘브릿지뉴딜 문화나눔운동’에 대한 소개 자료를 공유하며, 2025 코리아 브릿지 투어 공식 안내책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만찬의 하이라이트는 테너 오창호의 특송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가곡 「Torna a Surriento」와 영어 찬양곡 「You Raise Me Up」을 열창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미션아일랜드 대표 장기웅 교수(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1621~2021년 미국 청교도 추수감사절 400주년을 기념한 실황 음악회 CD를 전달했다. 이 음반은 칼 귀츨라프의 출생지인 독일에서 제작된 것으로, 유럽–미국–한국을 잇는 복음적 유산의 상징으로 소중히 전달됐다.
방문단은 6월 21일(토) 오전 10시,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에 위치한 귀츨라프원산도교회(홍판열 목사)에서 열리는 ‘제3회 귀츨라프 감자캐기 대회’에 참석한다. 이곳은 귀츨라프 선교사가 1832년 최초로 감자 재배법을 전수했던 역사적 장소로, 방문단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지역 공동체와 교류할 예정이다. 이어 대천중앙장로교회(최태순 목사)와 한내성결교회(조영래 목사)를 방문하고, 6월 27일(금)부터 30일(월)까지는 귀츨라프의 마지막 사역지였던 제주도를 선택 일정으로 방문한다.
아시아패밀리즈 송화강 대표는 “우리는 다시 태어난 땅, 그리운 뿌리를 찾아왔습니다. 한국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라 어머니의 품입니다. 이 여정을 통해 더 많은 입양인들이 자신을 되찾고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패밀리즈는 2009년 워싱턴 D.C.에서 설립된 비영리기관으로, 한국계 입양인의 정체성 회복과 사후지원을 위한 대표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2025 코리아 브릿지 투어’는 단순한 방문이 아닌,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뿌리를 회복하는 ‘정체성 귀향’의 여정이다. 특히 이번 투어에서는 미국에 입양된 뒤 삶을 마감한 두 명의 한인 입양인—마이클 군영 하워드(1986~2023), 클린튼 데이비드 홈킨스(1989~2022)—을 추모하는 기념 식수 행사가 함께 열린다. 이 행사는 6월 21일(토) 귀츨라프원산도교회(홍판열 목사)에서 진행되며, 그들의 삶을 기리고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한국 사회 간 화해와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칼 귀츨라프는 1832년 원산도에 상륙해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고, 한반도 최초로 감자와 포도 재배법을 전수했으며, 서양 의약품을 활용한 의료선교를 펼쳤다. 귀츨라프가 원산도에서 복음을 최초로 전한 사실은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보령에서 순교한 프랑스 천주교 선교사 다블뤼(Daveluy) 주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를 기념해 1982년 원산도해수욕장에는 ‘칼 귀츨라프 원산도 방문 150주년 기념비’가 세워졌다. 이 기념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의료선교협의회, 주한 서독·네덜란드 대사관 등이 함께 건립했으며, 영문과 독문으로 표기돼 있다. 2023년부터는 귀츨라프한글문화원 주관으로 매년 3월 8일 ‘원산도 귀츨라프 감자파종대회’, 6월 21일 ‘원산도 귀츨라프 감자수확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2025 코리아 브릿지 투어는 아시아패밀리즈가 매년 주최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한글, 감자, 포도, 의료선교 등 칼 귀츨라프의 유산을 따라가는 문화순례이자 한미 간 문화외교의 실천 현장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여정은 ‘브릿지뉴딜문화나눔운동(Bridge New Deal Cultural Solidarity Movement)’이라는 이름 아래 디아스포라와 모국 간 지속 가능한 교류를 추구하는 글로벌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뉴욕경제문화포럼(준비위원장 안은숙)이 주관한 ‘브릿지뉴딜·그린뉴딜 문화나눔의 밤’에서는 “브릿지뉴딜 정신은 칼 귀츨라프의 감자, 포도, 의료선교, 한글 세계화 정신을 계승하여 문화·기술·의료가 융합된 디아스포라 기반 글로벌 문화외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철학은 이번 투어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한국과 입양인 커뮤니티 간의 지속 가능한 연결과 회복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글과 복음, 감자와 포도, 그리고 치유와 화해의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연결의 장’으로서,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뿌리를 되찾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