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재 이승우 초대개인전 ‘추혜사혜(秋兮史兮)’ 개최, 추사의 묵적에서 ‘법고창신’을 묻다
무우수갤러리는 2026년 6월 10일(수)부터 6월 29일(월)까지 운재 이승우 작가의 초대개인전 ‘추혜사혜(秋兮史兮)’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평생을 필묵에 바쳐온 한 예술가의 묵직한 궤적과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

‘주갑을 넘긴 두 살배기’, 필묵의 구도자 이승우 작가는 죽헌 정문장, 초민 박용설 선생을 사사하며 전통 서예의 튼튼한 뿌리를 내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초대의 글을 통해 스스로를 "필묵이란 화두에 묻혀 사는 나는, 주갑을 넘긴 두 살배기"라고 낮춰 부른다. 이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서예의 본질을 탐구하고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는 예술적 겸손함의 발로다. 그는 이미 선대에서 완성된 전아한 글씨에 안주하지 않고, 추사 김정희 선생이 비학을 바탕으로 추구했던 '험준함 속에서의 미'를 찾아 헤매는 혹독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다.
역사를 복원하는 장인의 붓끝, 고서화 모사의 대가, 이승우 작가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가 중요 문화유산의 복원 및 모사 작업이다. 그는 규장각 소장의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화동고지도>를 비롯해 국립고궁박물관의 <태조어진>과 <순종황제어진>, 국립중앙박물관의 <화성전도> 등 국보급 고서화의 글씨 모사 및 전각 복원을 주도해 왔다. 수백 년 전 옛 성현들의 숨결을 붓끝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이 막중한 작업은, 작가의 탄탄한 기본기와 범접할 수 없는 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그의 창작물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예술적 무게감을 더한다.
전통을 넘어 독창성으로 피어난 작품 세계, 작가의 오랜 공력은 이번 전시작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왕희지의 4대 손인 지영 스님이 지은 것을 추사가 쓴 해서 작품을 바탕으로 했다. 72자의 글귀를 72장의 화선지에 거친 필획과 가는 필획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일필휘지한 역작이다. 먹과 붓을 이용해 문자의 필획을 서화동원의 의식으로 풀어낸 작가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장천비, 삼공산비, 조전비, 예기비 등 한나라 비석의 글귀들을 집자해 10곡 병풍으로 엮었다. 태평성대의 길조와 상서로움, 생명을 살리는 일의 즐거움 등 하늘의 복과 아름다운 이름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축원의 글귀들을 두 번 고쳐 쓰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작품 <산하(山河)>이다. 무려 20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된 이 작품은 작가가 마음속에 머무는 깊은 여운을 따라 거대한 산천을 그려낸 대작으로,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만큼의 긴 시간이 흐른 오늘날, 작가는 문득 붓을 들어 그림 위에 <적벽부(赤壁賦)>를 써 내려가며 남다른 감회를 더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적 깊이와 장인의 숨결을 보여주는 이 글은 2026년(병오년), 심안재에서 완성되었다.
이승우 작가는 2016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초대전, 2019년 일중서예상 우수작가상 초대 개인전 등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소통해 왔다. 평생을 먹향 속에서 살아온 장인이 벼려낸 깊고 묵직한 필묵의 향연은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개요
전시명: 운재 이승우 초대개인전 <秋兮史兮 추혜사혜>
전시기간: 2026. 6. 10(수) - 6. 29(월)
전시장소: 무우수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19-2) 3~4층
홈페이지: 이승우작가 홈페이지 (riumx.ai.kr/leeseungw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