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출판/인문
[최태호 교수의 삼삼한 우리말 ] ‘경위’와 ‘경우
최태호 교수
입력

엉클어진 일의 내용에서 가려내는 옳음과 그름을 ‘경위’라고 합니다. “경위가 밝다.”처럼 쓸 때의 ‘경위’입니다. 한자로는 涇水(경수)의 강물은 탁하고 渭水(위수)의 강물은 맑아서, 맑음과 흐림의 구별이 뚜렷하다는 데서 유래했어요.
예문 :
사고의 경위를 문책하다.
이번 사건의 경위를 설명해 보게.
경위(經緯) : 일이 되어온 과정이나 경로
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요즘은 ‘경위’를 ‘경우’로 많이 쓰입니다. “경우가 밝다.”, “경우가 그렇지 않니?”처럼 쓰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전에서는 아직 ‘경우’는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어떤 조건 아래서의 형편이나 사정을 나타낼 때"의 ‘ 경우’(예 : 진술을 거부할 경우 불리할 수 있습니다.) 와 복잡한 내용의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때의 ‘경위’ 는 구별해서 사용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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