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의 그림이야기 28] 명상하는 장미 _ 살바도르 달리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 스페인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명상하는 장미'이다. 삭막한 대지 위에 구름처럼 둥실 떠 있는 장미 한 송이가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이다. 갑갑한 현실에 지쳐 있을 때, 동쪽으로든 서쪽으로든 그리고 남쪽이나 북쪽으로 든 꽉 막힌 현실에 하늘은 새로운 돌파구이자 희망일 수 있다.
현실을 넘어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초현실 그림들이 때때로 마음을 위안을 주곤 한다. 달리는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린 화가이다. 의식 세계와 무의식 세계,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사이의 장벽을 동시에 제거하며 현실과 비현실 및 명상과 행위를 서로 합하고 혼합하며 초 현실성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달리의 그림은 일반인의 것이라곤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미치광이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러나 달리는 "나와 미치광이의 차이는 나는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1927년 청년 시절, 피카소의 큐비즘과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에 크게 영향받았다. 파리로 진출한 달리는 피카소를 만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의 그림은 대변혁 하게 된다. 그러나 비롯 피카소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에게만 구애받지 않고, 스페인 3대 화가로 인정받는 호안 미로 등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연을 맺어 나갔고, 초현실 화가로서 본격적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 '명상하는 장미(Meditative Rose)'는 달리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1958년작으로 그의 전형적인 초현실주의 작품들과 달리 꿈결 같은 서정성과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황량한 사막 위 푸른 하늘에 붉은 장미 한 송이가 거대하게 떠 있는 구도로, 작품에 다양한 상징과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그림은 달리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장미가 극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이 섬세하고 정교한 묘사는 당시 추상주의 경향과 대조를 이루며 달리의 뛰어난 회화 실력을 보여주다.
미술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달리가 그의 영원한 뮤즈이자 아내인 갈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극도로 사실적인 장미가 비현실적인 공간에 놓여 있는 모습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초현실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인데, 장미는 전통적으로 사랑, 아름다움, 열정, 여성성을 상징하며, 작품에서는 두 연인 위에 떠 있어 그들의 사랑을 숭고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작품 아래쪽에는 작게 묘사된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 보며 서 있는데, 이들은 장미의 존재를 지켜보는 듯하며, 밀레의 그림 《만종》 속 인물들을 연상시킨다는 해석도 있다. 황량한 배경의 사막은 척박한 현실을 의미하며, 그 위에 피어난 장미와 대비되어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강조하며,장미 꽃잎에 맺힌 영롱한 물방울은 현실적인 묘사를 더하며, 관계의 순수함과 진실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